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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24호)

편집부   
입력 : 2014-05-16  | 수정 : 201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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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축의 달, 가정의 달

부처님오신날과 진각성존 회당대종사 탄생절, 대각절로 이어지는 5월은 그야말로 봉축의 달이다. 올해의 경우 6일과 10일, 16일까지 열흘만에 찬탄하고 봉축할 날이 세 번이나 연달아 있게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로 정해진 5월은 말 그대로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그래서 진각종은 올해 ‘2014 진각문화제’를 기획해서 풍성하게 치렀다. 어린이날에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인형극과 기념행사를 갖고 마술, 버블아트를 두 차례 펼쳤다. 부처님오신날에는 봉축법요식을 봉행하고 어버이날에는 효사랑축제를 베풀었다. 종조탄생절에는 진각성존 회당대종사 탄생 112주년 기념불사를 봉행하고 서울교구 신행문화제를 처음 열었다.

첫째 날 저녁 진호국가서원등달기불사 점등식을 가진 것은 예년과 다른 의미가 한 가지 더했다. 마냥 봉축하고 기뻐할 수만은 없는, 여객선 세월호 참사를 겪은 국민적 슬픔과 추모분위기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호국가서원등달기 점등식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자연재해는 물론 더 이상의 인재(人災)로 인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서원하기 위해 정성을 모은 등에 불을 밝힌 것이다.

참사의 단초야 어떻든 이번 참사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이기심과 무사안일주의는 너나 할 것 없이 공업으로 지어온 바다. 그 때문에 다함께 참회하면서 마음을 밝혀 모두가 이제부터라도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냄으로써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의 참화는 없애야 하겠다는 다짐을 해야한다.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노란리본달기에 수많은 시민들이 동참한 것만 봐도 이러한 정황은 능히 감지된다.

“진호국가 그 이념도 오직 이에 있는 고로/우리들이 살고있는 이 세계를 정화하여/밀엄국토 만듬이니 이와 같이 만들자면/의무 다해 나라 도와 국민도를 실천하고/남의 인권 남의 이익 먼저존중 할 것이라.” ‘진각교전’의 이 말씀처럼 지금 해야할 일은 자기의 의무를 다하고 남의 인권과 이익, 생명을 먼저 존중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에 있다할 것이다.

신바람 신행문화 고취

“명관을 탐하는 자는 명관을 구하는 마음을 발하여 명관을 다스리는 행을 닦고, 재보를 탐하는 자는 재보를 구하는 마음을 발하여 재물을 경영하는 행을 지음과 같으니라.” ‘보리심론’에 있는 말씀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고,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이라는 말도 있다. 초발심 자체가 바로 깨달음이라는 말도 되고, 처음 발심한 그 때가 바로 정각을 이룬 때라는 뜻도 내포돼 있다. 무슨 일을 도모하더라도 마음을 일으키고 시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획만 하고 머뭇거리다가 때를 놓치고 일을 그르치는 것을 경계하는 말이기도 할 테다.

성인의 가르침을 믿고 따른다는 표현으로 흔히 ‘신행’과 ‘신앙’을 말한다. 그러나 이 두 말에는 차이가 있다. ‘신행’은 믿음을 갖게 되거나 깨달음 혹은 알음알이 후에 스스로의 행함, 곧 수행하고 정진하며 노력한다는 적극성을 내포하고 있다. 단순히 믿고 의지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믿고 행하는 자주적이고 주인적인 삶의 다른 표현이다.

자주적인 신행활동을 하고 있는 진각종 서울교구 신행문화제가 5월 10일 진각문화전승원에서 열렸다. 서울교구 소속 진언행자들의 신행문화제에서는 각종 전시와 공연, 다도시연, 소품등제작강습, 바자회 등이 곁들여졌다.

신교도 신행문화 확산과 교구의 문화제 개발을 통해 교화활성화에 기여할 목적으로 열린 신행문화제는 성공적이었다. 교구 산하 각 심인당별로 준비하고 발표하면서 신심을 돋우고 자긍심을 갖게됐을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신행문화제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앞으로 더욱 풍성하게 발전될 문화제가 기대된다. 아울러 각 교구마다 교구별, 지역별 특성에 맞춘 다양한 형태의 신행문화제로 개발되고 전승되길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