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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빛나는 별

편집부   
입력 : 2014-04-01  | 수정 : 20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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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연두의 기억을 흔들어댑니다. 야윈 나뭇가지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꽃망울 터지는 소리가 사방에서 웅얼거립니다. 눈바람에 덴 상처에 여린 꽃잎이 돋아날 때면 우리도 부푼 꿈을 안고 새로운 삶을 설계합니다.
꿈은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줍니다. 김연아 선수가 사춘기의 설레는 날들을 고스란히 얼음판에 바친 것도 꿈이 있었기 때문이며, 그 꿈은 현실로 바뀌어 우리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었습니다. 또 시바타 도요라는 시인은 91세에 시를 쓰기 시작해 99세에 장례식 비용을 털어 '약해지지 마'라는 시집을 출간했습니다. 이 시집은 초베스트셀러가 되어 지금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꿈이 현실로 바뀔까요? 얼마 전 '어니스트 새클턴'이라는 탐험가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그는 남극대륙 횡단에 나섰다가 부빙에 갇혀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 630여 일 동안 갇혀 지내면서도 절망을 거부하고 꿈에 손을 뻗었습니다. 그 간절한 꿈은 대원들의 믿음과 유대감을 이끌어내어 자신을 포함한 28명 전원을 살아 돌아오게 하는 기적을 일궈냈습니다. 이렇게 꿈은 간절한 마음과 굳건한 믿음을 만날 때 생명력을 얻는가 봅니다.

제가 가르친 한 학생은 성적이 4등급도 안 되었지만 꿈을 놓지 않고 노력했기에 명문대에 진학했습니다. 그 학생이 흔들리고 주저앉을 때마다 이런 말을 들려주었습니다. "너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우주의 빛나는 별이야." 이 학생은 한 학기만에 전체 수석을 차지했고 지금은 월드프렌즈 IT봉사단 팀장을 맡아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잠재력을 믿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교사 자신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하겠지요. 그래서 저는 멋진 교사로 거듭나려고 노력하고 있고, 좋은 시를 써서 사람들의 영혼을 밝히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주의 기운을 받아 태어난다고 해서 사람을 '소우주'라 부르기도 합니다. 꽃망울이 끊임없는 담금질 끝에 딱딱한 껍질을 뚫고 꽃으로 피어나듯, 우리도 불가능해 보이는 꿈 하나를 가슴에 품고 거기에 영혼을 불어넣으면 빛나는 별로 태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종두 심인고 수석교사·시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