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사설

사설(제618호)

편집부   
입력 : 2014-02-17  | 수정 : 2014-02-17
+ -

포교의 새 전략 구사해야


종교의 길은 각 종교마다 가지고 있는 종지, 종요, 종풍을 좇아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바른 실천행을 제시함에 있을 터이다. 그래서 종교마다 지향하는 포교전략과 교화기법도 어찌 보면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각 종교가 가진 고유의 성향을 논외로 한다면, 전술적 차원의 포교방법에서는 비슷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같은 기법으로 접근하더라도 호소력과 설득력이 다를 수 있듯이, 효과적인 측면에서는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래서 전문가를 양성하고 전문인력을 영입하며 영향력 있는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기 마련이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다매체환경에서는 적절한 매체를 찾아 맞춤형 대응을 잘 하는 것이 절실하다. 영상매체를 활용해야 할 일이 있고, 문자매체를 이용해야 할 때와 대상이 있는 것이다. 이는 매체의 고유한 성격과 영향력 외에도 포교대상으로 삼는 타깃 연령층과 대상지역에 따라서 달라진다. 상황에 따라 영향을 보다 크게 미치는 매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종교에서나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젊은층 교화를 위해서는 그들이 즐겨 이용하고 매료돼 있는 매체를 찾아 그 매체에 맞는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이다.

아울러 그들의 취향에 맞는 컨텐츠를 개발하는 문제가 관건일 수 있다. 박제된 컨텐츠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생물' 컨텐츠를 찾아내고 만들어내야 한다. 비록 전통문화나 의식, 의례와 관련된 것이라 할지라도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스토리텔링을 통해 새로운 컨텐츠로 재 창출시켜야 한다. 호응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일이다. 그래서 현대 사회에서는 어느 분야에서건 스토리텔링화에 눈독을 들이고, 투자를 하는 것이다. 정적인 이미지로 대변되는 종교기관이 젊은층 포교를 위해 새로운 전략을 짜는데 있어서 스토리텔링화는 어느 분야에서보다도 더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주인공으로 우뚝 서기를


졸업시즌이다. 진각종 종립 중고등학교도 2월 11일과 13일 졸업식을 갖고 인성과 지성을 겸비한 교육으로 3년 동안 가르쳤던 학생들을 상금학교 또는 사회로 배출했다. 중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고등학교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대학이나 사회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진각종 종립 중고등학교는 학교법인 회당학원의 건학이념을 따라 인격을 도야시키고 지덕체를 겸비한 진리탐구와 이타자리정신에 의한 불교적 인성교육으로 사회의 동량이 될 인재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학생으로서의 근본인 진리탐구는 물론 불교적 인성함양과 인격도야를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교직원들의 열의 또한 다른 학교와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

그래서 학교법인 회당학원 이사장 증광 정사는 졸업식 치사를 통해 졸업생 스스로 "언제 어디에서든지 무엇을 하는지, 누구와 함께 하는지, 그리고 잘하고는 있는지, 늘 자신을 살피는 세상의 주인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가정이나 직장, 사회 어느 곳에서나 주인공으로 사는 사람의 생각과 행동은 다르기 마련이다. 무엇이든 스스로 해결하고, 스스로 모색하며, 찾아서 일구어 가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돌아보며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증광 정사가 졸업생들에게 당부한 것이 바로 이 점일 것이다.

학교법인 회당학원 설립종단인 진각종 통리원장도 "좋은 결과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과정을 통해 내가 무엇을 배웠는지를 성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회정 정사는 더불어 "작은 공부를 하지말고 반드시 큰 공부를 하기 바란다"며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큰 공부를 해서 모두를 환희 비출 수 있는 등대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동안 학교에서 배웠을 이타자리의 정신을 강조한 것이다.

배움의 과정이 즐거울 수 있는 까닭은 뒤따를 실천행이 아름다울 것이라는 기대가 전제되기 때문이다. '심인'으로 몸과 마음을 닦고 학문을 연마한 결실로 '진선'이라는 아름다운 인연을 맺은 모든 졸업생들도 늘 모교의 건학이념을 되새기며 이 세상의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우뚝 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