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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14호)

편집부   
입력 : 2013-12-03  | 수정 : 2013-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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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성화돼야 할 교화결집대회


진각종이 첫 교화결집대회를 열었다. 교화결집대회는 스승과 신교도, 종단과 신행단체간 소통을 통해 교화활성화를 위한 공감대 형성이 목적일 것이다. 공감대 형성을 통해 기본적으로는 종단발전을 위한 외연을 넓히고, 개인의 신행을 넘어 가족과 이웃, 사회로 교화범위를 확장하기 위함일 터다.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첫 단추를 꿴 이러한 교화결집대회는 수시로 열려도 좋을 것이다. 분야도 연령별, 계층별, 지역별, 직능별, 단체별로 다양하게 확장하는 방안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불교권 내에서 결집대회는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해 왔다. 부처님 열반 후 경전결집대회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포교결집대회, 수행결집대회 등 필요에 따라 다양하고도 시의 적절하게 행해져 왔던 것은 역사적 사료를 통해 얼마든지 확인된다. 그만큼 결집대회라는 의미 자체가 갖는 무게감도 크다.

통리원장 회정 정사는 그래서 이번 교화결집대회의 의미를 "앞으로 진각교화를 같이 고민하고 교화역량을 결집하는 소통과 서원의 장"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실천 가능한 중장기 종단의 비전은 담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희망을 나누고 의지를 공유하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공감을 표하는 박수소리가 우렁찼던 것은 누구나 필요성을 느끼고 동행할 수 있다는 의미로까지 해석될 수 있다.

모쪼록 첫 발을 뗀 교화결집대회의 의미가 전 진언행자들이 공감하고 나누는 생활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동행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국민자성회복운동 필요하다


국민자주성회복운동이 절실한 때다.

진각성존 회당대종사는 일찍이 '자주'와 '자율'을 강조했다. 화신으로 이 땅에 몸을 나투신 석가모니부처님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한 말씀도 궁극적으로는 자주와 자율을 강조한 것이다. 자주와 자율은 자기를 중심으로 세운다는 의미다. 누구나 스스로가 중심이며, 주인공이라는 말이다. 그러니 스스로의 삼밀작용, 곧 삼밀행이 중요하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이 시대 국민자주성회복운동이 꼭 필요한 까닭은 그래서다. 자주성과 자율성이 무뎌지고 있다는 절박함에서 필요성은 절대적이기도 하다. 모든 상황을 '네 탓'으로만 돌리는 사고가 팽배한 시대상황에 정치권은 정치권대로, 사회는 사회대로 출구를 찾지 못한 채 혼란과 혼돈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기 들기 때문이다. 해결책은 다름 아닌 '상대자의 저 허물을 내 허물의 그림자'로 받아들일 줄 아는 국민자주성회복운동이다.

최근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한중일불교우호교류회의에서도 국민자주성회복운동의 필요성은 여실하게 드러났다. '자연재해 후 심리치료'란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을 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부회장 겸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는 "모든 자연재해들은 인간중심의 산업발달 또는 과학의 발전이라는 명분으로 대지와 바다, 하늘을 오염시킨 과보로 나타난 것"이라고 일갈했다. 자연재해는 단순한 자연의 재해가 아니라 인간이 만든 인과적 재해이며, 산업의 발달과 과학의 편안함에 기대 살려는 이기심 속에서 자연의 중요성을 망각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회정 정사는 또 "인간의 어리석은 이기심은 앞으로도 계속 재해를 불러올 뿐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들을 멸망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연도, 인간도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 자연은 자연대로 자연의 순리에 따라 정화작용이 일어나야 한다. 인간의 삶도 인간의 삶 속에서 자주성회복을 통해 질서가 잡혀야 한다. 그래서 지금 우리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국민자주성회복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