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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을 실천하면 행복하게 된다

편집부   
입력 : 2013-11-16  | 수정 : 2013-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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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국화향기를 느끼는가 싶었는데 벌써 입동이 지나고 조석의 날씨는 쌀쌀한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원시시대 사람들은 이렇게 추위가 닥쳐오거나 맹수들의 피해가 우려될 때에 땅을 파고 움집을 지어 살았는데, 이는 기후와 맹수들을 인정하고 자신들을 보호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과학이 발달한 오늘날도 마찬가지로 추위를 인정하고 이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이 순리대로 살아가는 사람이고 계절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종조 회당대종사는 상대를 인정하여야 더불어 잘 살게 되는 진리를 강조하였고 이것을 이원진리라 하였습니다. 이 이원진리는 자연과 인류, 물질과 정신, 종교와 인간사회에 모두 적용된다고 하였습니다. 이원진리는 이원상대원리, 이원전문원리, 이원특수원리, 이원상보원리로 세분하여 볼 수 있습니다.

이원상대원리는 상대적 개념에서 반대편의 입장이나 상황, 마음상태를 이해하고 인정하여 배려하는 원리를 말합니다. 이는 자연, 인류, 종교, 물질, 정신세계에 모두 적용되는 상대적 개념을 말합니다. 회당대종사는 물질이 풍부하게 일어나는 시대를 예측하였고 이때에는 탐·진·치가 치성하여 누구라도 지혜 밝게 되는 교를 믿고 행해나가야 한다고 하였으며 정신을 청정하게 수행정진 하여 성품을 밝혀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즉 물질이 일어날 때는 이원진리에 맞추어 심성진리를 발전시켜 성품을 밝혀야 물질경제가 장원하게 발전한다고 하였습니다.

다음은 이원전문원리로 각각의 특성에 따라 한 분야에 대해 풍부하고 깊이 있는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그 일만을 하는 사람을 전문가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 전문원리는 그 특성상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도 역시 이원을 이루어 서로 인정하고 협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이원전문원리는 이원상보원리와 이원특수원리가 서로 교집합으로 맞물려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경영학에서 말하는 분업의 원리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써 각자가 맡고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다른 분야와 적절한 교류를 통하여 더욱 장원하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해 줍니다. 회당대종사는 이원전문원리를 '실행론'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진리세계가 세워져 있어야만 현실세계도 완전하다. 내외(內外)는 동일한 것으로 나아가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아가야 된다. 각각의 전문(專門)이 상대적이다. 상대원리이니 화(火)와 수(水), 국방과 종교, 그리고 논에는 나락을, 밭에는 보리를 심는 것과 같다. 물질이 일어나면 악이 일어난다. 그러니 종교교육기관을 많이 세우면 악이 적어지고 선이 많아지므로 상대원리가 서게 된다. 모든 물(物)을 일원, 이원으로 나누어 보아 일원이면 불행이며, 이원이면 다행이다."('실행론' 2-7-8)

이원을 세워야 전문성이 살아나고 일의 진행도 원만하고 발전의 속도도 급전(急轉)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다음은 이원특수원리로 보통과는 특별히 다른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특수부대, 우주비행과 같이 보통과는 다르게 특수성을 띈 역할을 수행할 경우에는 그에 걸맞는 차별을 인정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의 가까운 예로 남성은 아기를 낳을 수 없고, 여성은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을 진행함에 있어 분명히 존재하는 특별함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며, 이것을 이원특수원리로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이해하고 인정하여 배려하여야 가정과 국가가 장원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원상보원리는 앞에 이원전문원리와 이원특수원리로 일을 진행할 때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하여 완전하게 만들어 가는 것을 말합니다. 즉, 전문성을 띄거나 특수한 일을 추진할 때, 다른 성향의 전문적인 일 혹은 보편적인 일들을 다른 사람들이 돕고 보완하는 원리를 이원상보원리라 합니다. 예를 들면 산모가 출산할 때 의사가 필요하며 산후조리를 도울 사람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 때 산모를 특수한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의사를 전문적인 사람으로, 산후조리도우미를 보편적인 사람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특수한 사람과 전문적인 사람도 중요하지만 그들을 보완해줄 사람 역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모두가 주인공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회당대종사의 이원진리는 전문성이 강조되는 현시대에 적용한다면 많은 발전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 이원진리는 반드시 상대가 있어야만 이원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회당대종사는 상대가 없이도 이원을 실천해야 넉넉하게 살게 된다고 '실행론'에서 말하였습니다.

"단선철도는 일원이지만 약속으로 서로 비켜 가면 이원이 되듯이 부부 등 상대방이 있어서 이원이 되는 것도 있고, 나 혼자 단신으로 있어도 이원을 세울 수 있다. 의식주 전부가 이원주의가 되면 넉넉하게 살게 된다."('실행론' 2-7-8)

회당대종사는 단선철도가 일원이지만 약속으로 비켜 가면 이원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반대편에서 오는 기차를 인정하지 않게 되면 일원이 되어서 불행하게 될 수 있습니다. 반대편에서 오는 기차를 인정하는 이원이라야 넉넉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불자들은 회당대종사의 이원진리를 마음에 새겨 대자연의 질서를 인정하고 대비하여야 안전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입니다. 이런 사회에서 더욱 이원진리를 제대로 이해하여 실천할 때 행복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상대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지혜로운 불자가 되어 이 세계를 불국정토로 만들어 갑시다.

효명 정사 · 명륜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