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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12호)

편집부   
입력 : 2013-11-01  | 수정 : 201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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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스승 '아사리열전' 만들 때다


진각종은 10월 17일 추기스승강공 중 진각문화전승원에서 선대열반스승 92위의 위업을 기리는 추념불사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서 통리원장 회정 정사는 추념사를 통해 선대열반스승들은 "한평생 부처님과 진각성존의 가르침에 따라 중생제도에 혼신을 다 바치고 법계로 돌아가신 분"들이라고 회고하며 "추념불사는 선대열반스승님들의 참뜻을 기리는 성스러운 자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대열반스승들은 "오로지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큰 뜻을 받들어 척박하고 빈곤한 한국불교의 토양에서 심인진리를 굳게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 한국불교에 새바람을 일으켰으며 신행의 변화를 일구었다"고 찬탄했다.

선대열반스승들은 말 그대로 국가와 사회적으로는 물론 개인이나 가정사적으로도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진각성존의 가르침을 좇아 오로지 심인진리의 구현과 홍포를 위해 불철주야 정진했다. 그런 연유로 종단은 67년 성상의 반석을 다지며 70주년과 100년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회정 정사는 추념불사에서 또 "이 자리는 종단의 근본을 바로 세우며 종지를 튼튼히 하고자 하는 서원의 자리"라면서 "스승과 신교도는 진각성존의 창종정신을 실천하며 시대방편으로 중생교화의 폭을 넓혀 종단이 중생과 함께 하는 한국불교의 공감이 되고 수행정진 속에 참된 발전의 위상을 갖추도록 최선의 정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점에서 진언행자들이 상기하고 추구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선대열반스승들의 행적을 발굴하고 정리하는 일이다. 선대열반스승들의 발자취를 잊지 않고 추억하면서 영원한 가르침으로 기리 남기기 위한 가칭 '아사리열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기록화불사가 하루빨리 시작돼야 할 것이다. 이는 종단의 내실을 다지는 것임과 동시에 근간을 튼실하게 하는 지침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위덕대학교 새 총장에 거는 기대


진각종 종립대학인 위덕대학교 제6대 총장이 10월 30일 취임했다. 이날 취임한 김정기 총장은 30여 년 간 교육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등으로 재직하며 교육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교육정책 관련 지식과 위기관리능력까지 갖춘 유능한 분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총장 취임축하 차 대학을 찾은 인사들의 면면을 봐도 김 총장의 교육관련 역량을 여실히 엿볼 수 있다고 보여진다. 그동안 위덕대학교의 설립과 성장과정을 지켜보면서 명실상부한 사학명문이 되기를 불철주야 서원 해온 진언행자들로서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김 총장은 취임식에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대학 입학을 앞둔 고교 졸업생 수의 급감과 정부의 구조조정 등 대학 주변환경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교직원들의 각성을 촉구한 '일성'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패배의식을 경계하고 과감하게 벗어나야 할 것도 강조했다. 체감하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주어진 환경과 여건은 어느 대학이나 매 한가지일 것이다. 정확한 목표설정과 투철한 의지, 구성원들의 단결된 힘으로 끈질기게 헤쳐나가는 자에게 환경과 여건은 지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위덕대학교는 그동안 교육중심대학을 지향하며 글로벌리더를 양성하는, 작지만 강한 대학을 추구해왔다. 학교법인 설립종단인 진각종의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지역밀착형 인재양성에 주력해오기도 했다. 그래서 일부 학과와 학부는 이미 다른 대학과 달리 두각을 보이기도 했다. 다시 도약의 기회를 맞이한 위덕대학교는 새로 맞이한 총장을 중심으로 연구하고 소통하면서 일로 매진하는 분위기 속에서 일사분란한 대학행정을 펴야 할 것이다. 김 총장이 취임식에서 밝힌 '학생들이 행복해 하는 대학, 높은 자긍심으로 뭉쳐진 교직원, 학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졸업생으로 가득한 학교'는 서원을 넘어 결실로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