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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편집부   
입력 : 2013-11-01  | 수정 : 201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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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지반명왈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湯之盤銘曰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이것은 중국 은나라 탕왕의 반명에 나오는 말이다. 매일 아침 세숫대야에 비친 자신을 보며 어제와 같은 오늘이 돼서는 안 된다고 다짐한 말이다. 그 뜻은 '날로 새로워지려거든 하루 하루를 새롭게 하고 또 매일 매일을 새롭게 하라'는 이 글귀로 자신을 매일 경책하였다 한다. 자신을 새롭게 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요즘 사회는 똑 같은 것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일으킨다. 남들보다 다르고 좀더 세련된 새로운 것에 민감하다. 세상에 없는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특권일 것이다. 그래서 끝임 없는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세상을 새롭게 바꾸고자 도전한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사람들은 빨리 적응하며 바깥으로 일어나는 화려함과 편리함에 물들고 안주해 왔다. 그 결과 우리의 삶은 점점 편리함에 속박되어 자신의 마음은 이기심으로 변하고, 올바른 정신은 고갈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살아왔던 것이다. 정작 자신을 바꾸는 일에는 더디고 인색한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지금부터 미처 챙기지 못한 마음을 새롭게 하는데 힘을 기울일 때이다.   

진각성존께서 "지금 시대는 인간개조시대"라 했다. 세상에 못 바꿀 것이 없다. 상대를 바꾸려 하지말고 나를 바꾸면 세상이 바뀌는 법이다. 자녀를 1남 1여 둔 어떤 사람의 이야기이다. 부부간의 갈등으로 이혼을 했다한다. 부부간의 갈등이 너무나 심해서 헤어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라는 것을 알았다. 두 아이들이 이상한 반응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순하고 착하던 아이들이 갑작스럽게 저돌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아들은 게임에, 딸은 아이돌 모 그룹 가수에 미친 듯이 빠져들기 시작했다. 게임에 빠진 아들은 한번 몰입하면 아무 것도 먹으려 하지 않고 밤낮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딸아이는 모 아이돌 가수 콘서트에 열광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티켓을 구했다. 집에 있는 날에는 아이돌 멤버 피켓제작과 역할에 맞는 분장에 밤을 새워가며 온 정성을 다한다. 이런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심정은 억장이 무너진다. 걱정도 하고 꾸중도 했다. 달래도 보고 사정도 하고 눈물로써 호소도 해봤다. 한마디로 통제불능이었다. 너무나 힘들고 무섭게 변해버린 아이들. 아무것도 통하지 않는 아이들이었다. 참 난감하고 힘들었다. 그러나 그대로 둘 수는 없는 일이기에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해결책을 찾았다. 그것은 아이들을 바꾸려 하지말고 내가 변화는 것이었다. 아들이 좋아하는 게임의 매뉴얼 책을 구입해서 시험공부 하듯 열심히 외우고 익혔다. 아들이 게임을 할 때 같이 게임을 했다. 그리고 생활비를 줄여가며 딸아이가 좋아하는 콘서트 티켓은 물론 아이돌 브로마이드를 열심히 챙겨다 줬다. 아들은 게임으로, 딸은 음악으로 소통했다. 그녀는 점점 아이들의 세계가 보이기 시작했고 3년이라는 시간동안 잃어버린 아이들을 다시 찾았다 한다. 이제 아들은 일본 이공계대학을 거쳐 국제변리사 공부에 전념하고 있고, 딸은 만화전문가가 되어 있다 한다. 이처럼 자기를 바꾸고 새롭게 한다는 것은 어렵지만 근본을 바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은 잊어라. 바로 이 순간 얼마나 좋은 기회의 시기인가? 팔자, 얼굴, 몸, 마음 무엇이든지 다 바꿀 수 있다. 노력하는 자 기회는 수시로 온다. 노력하지 않는 자는 기회가 수시로 와도 잡을 수 없다. 수많은 인연 속에 우리는 왜 탓만 하고 있는가. 안타깝다. 탓을 할 시간에 우리는 척박한 심전을 갈고 닦아서 기름진 심전으로 바꾸어서 옥토를 만들어야 한다. 운명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운도 내가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순간순간 삼밀로 좋은 인연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가만히 있다고 능사가 아니다. 가난, 병고, 불화에서 해탈하고 싶거든 생각, 말, 행동을 삼밀로 펼쳐야 한다. 유상삼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가난, 병고, 불화에서 해탈될 수 있도록 생각, 언어, 행동, 등을 구체적으로 행해야 한다. 이것을 하나 하나 바꾸어 쌓아 가면 어느새 나는 고(苦)를 여의고 락(樂)을 얻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삶은 나를 새롭게 하는 길이며 미래를 결정한다. 남들이 모두 절망에 빠져있을 때 희망을 보는 소수의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이 성공하는 사람일 것이다.

증혜 정사 / 낙산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