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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대도(眞覺大道) 2

편집부   
입력 : 2013-08-05  | 수정 : 201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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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신불이 마음 가운데 있으면 자성불"

진언 통해 비밀한 마음의 실상 밝히는 것이 밀교
참회하고 진리에 맞게 실천함이 심인진리의 정도


회당대종사님의 대각은 우주법계에 두루 차 계시는 법신불을 여실히 깨달아 아신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법신불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법신불의 진실설법인 당체설법을 알게 되며, 법신불의 설법을 통해 불법의 진리를 깨달아 가는 불교가 밀교라는 것을 지난 호에 언급하였다. 

시방과 삼세에 가득 차 계시고 없는 곳이 없으신 부처님이 바로 법신부처님이므로, 시방과 삼세의 법계에 계시면 법계법신불이고, 우리 마음 가운데 계시면 이를 자성법신불이라 부르게 된다. 자성법신불이 우리들의 마음에 계시는 내용을 자세히 밝혀 설하신 것이 종조님의 가르침인 '심인진리'이다. 그것은 곧 "심인은 곧 다라니를 내 마음에 새겨있는 불심인인 삼매왕을 가리켜서 말함이요, 진리는 곧 변함 없는 만유실체 본성이라. 삼밀로써 내 마음에 항상 인을 새겨가져 실상같이 자심 알아 내 잘못을 깨달아서 지심으로 참회하고 실천함이 정도니라."(진각교전 65쪽)라는 말씀이다.

'심인'이라는 말의 유래는 석가불이 영산회상에서 연꽃을 들어 보이시고 가섭에게 심인을 전한 염화시중(拈華示衆)의 일화를 통하여 널리 알려져 있다. 부처님의 마음인 불심인(佛心印)을 가섭에게 언설이 아닌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써 전하셨다는 것이다. 부처님의 깨달음의 경지는 마음의 실상(實相)을 드러낸 것이기에 언어적 표현을 넘어선 것이기에 불립문자(不立文字)이고, 그러므로 오직 마음과 마음으로써만 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심인 즉 부처님의 불심인을 회당대종사께서는 육자진언을 염송하는 가운데 깨달으시고, 법신불로부터 이심전심으로 전해 받으신 것이다.

이 심인은 흔히 선종에서 많이 언급되어져 왔고, 선종에서는 심인을 깨닫기 위하여 묵조선이나 간화선 등의 참선을 통하여 주로 찾아왔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종조님이 깨달으신 심인은 육자진언의 다라니를 염송하여 찾으셨고, 그 심인은 육자진언의 다라니를 내 마음에 새겨가져 있는 부처님 마음(불심인)이었다는 것이다. 참선을 통해 심인을 찾았다면 그것은 선종이 될 것이고, 진언을 통하여 심인을 찾았다면 그것은 결국 밀교가 되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산의 정상은 같을지라도 오르는 길[방편]이 다르기에 불교 속에서도 종파가 나뉘어지는 것이 아닌가.

우리들 마음 속에 있는 참된 부처님의 마음인 심인을 모든 중생들이 다 가지고 있지만 사람들은 이를 모르고 있으며, 그것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심인이 드러나는 것은 왕삼매와 같은 말인 삼매의 왕 즉 삼매왕을 통하여 찾아지고 드러나며, 오직 최고의 삼매에 이르렀을 때 드러난다는 의미이다. 만약 모든 이들이 가지고 있는 심인이 이미 다 드러나 있다면 모든 이들이 이미 부처님과 같은 존재이지만,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심인을 바르게 찾아내 드러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참모습을 모르고 중생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심인은 부처님 입장에서는 이미 드러난 것이기에 비밀이 아니며, 중생은 이를 확연히 드러내지 못하고 있기에 이를 비밀하게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비밀한 마음의 실상을 밝혀주는 것이 비밀불교 즉 밀교의 또 하나의 정의가 되고 있다.

이 심인의 진리는 깨달아 알게 되면 모든 이가 자신 속에서 부처님을 보게 되어 부처님이 되고, 깨닫기 전까지는 이 심인 가운데 자신이 지어온 모든 인과의 진리가 기록되어져서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하여 어김없는 인과의 과보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회당대종사께서는 이를 "심인이 있으므로 인과가 있고, 심인이 없다면 인과도 없게 된다"라는 말씀을 하시고 있다. 심인이 있기에 진리는 아무리 시대와 풍속이 변해도 모든 만물의 실체요, 본성으로써 인과의 엄연한 이치로써 그 인과관계 속에 이 우주의 만물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들은 과거생으로부터 살아오는 가운데 심인 가운데 무수한 인연을 지어왔다. 이 말은 풀어서 설명하면 '마음 가운데 수없이 많은 도장(마음 심, 도장 인)을 찍어왔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좋은 인연의 도장, 나쁜 인연의 도장,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인연의 도장, 긍정적 마음의 도장, 부정적 마음의 도장 등 사람들은 살면서 순간순간 무수히 많은 도장을 과거로부터 자신의 마음에 찍고, 새겨 왔다. 지금 이 순간도 또한 우리들은 '저것은 좋아, 저것은 싫어, 저것은 사랑스러워, 저것은 미워…' 등의 매순간 무수한 마음도장을 우리들 자신의 마음에 찍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과연 나는 어떤 인연의 도장을 마음에 찍어왔는가? 좋은 도장을 찍은 것은 좋은 인연으로 돌려 받게 될 것이고, 나쁜 도장을 찍은 것은 자신이 원치 않더라도 나쁜 인연으로 돌려 받게 될 것이다. 또한 지금의 우리는 과연 어떤 도장을 찍을 것인가? 그것은 바로 '삼밀로써 내 마음에 항상 인을 새겨가져'라는 말씀처럼 삼밀수행 속에서 몸과 말과 뜻으로 부처님과 같은 실천의 도장을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몸으로는 부처님의 몸인 결인, 입으로는 부처님의 말씀인 진언, 뜻으로는 육자진언을 관행하는 것을 통하여 부처님의 행위인 삼밀의 도장을 찍는 것이 가장 훌륭한 도장을 우리들 마음에 찍는 것이요, 이 삼밀수행의 도장은 결국 우리들 자신을 미래에 부처를 이루게 하고, 해탈과 성불에 이르게 되는 인연을 새기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삼밀수행을 행하는 가운데 우리들은 우리들 자신이 과거로부터 심인에 지어온 내 마음을 알게 된다.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자기 마음과 자기 자신을 동일시하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고, 자기 자신과 자신의 마음을 동일시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살피는 가운데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되고 자신이 심인가운데 지어온 자신의 인연상을 알게 된다. 쉽게 말하면 자기 마음 안에서 생겨나는 모든 마음, 그것이 바로 자신이 과거생으로부터 자기 마음에 지어온 인연상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자기 마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여실히 알아 그 속에서 자신에게 고통을 일으키는 근원이 되는 허물과 잘못을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참회하고 마음을 진리에 맞게 바르게 고쳐서 실천해 나가는 것이 심인진리의 정도(正道)라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공부를 통하여 심인 가운데 지어온 인연상을 여실히 알게 되면 자연히 참회가 일어나게 된다. 이와 함께 자신이 지어온 인연상을 아는 방법이 바로 당체법문이다. 자신이 살면서 경험하는 좋고 나쁜 모든 일들이 바로 자신이 과거로부터 심인에 지어온 인과라는 것을 법신부처님이 당체로써 설법하시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허물을 알게 되면 스스로 먼저 참회하게 되고,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것은 법신불의 당체법문을 통하여 깨달아 알게되어 참회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심인의 진리를 아는 자의 허물은 삭자리 위의 때와 같아서 아무리 허물이 많아도 닦아서 다 없앨 수가 있는 반면에, 진리를 모르는 이의 허물은 삭자리 밑의 때와 같아서 크나큰 때와 허물이 있어도 그 때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여 바르게 닦을 수 없다는 것이다.

종조님께서는 이 같은 심인의 진리를 깨달아 아시고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셨다. 이 진리를 아는 이상 우리들도 언젠가 심인을 다 닦고 밝혀서 모든 해탈을 얻게 되고 부처님과 같은 성인의 경지에 이르게 될 것이다. 우리들은 이 같은 해탈의 법문인 심인진리를 널리 세상에 전하여 모든 중생들이 해탈과 성불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부처님과 종조님께서 베풀어주신 법은을 갚는 길이요, 우리 진언행자들의 사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법경 정사/교무국장, 시복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