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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고이지신, 참회는 미래다!

편집부   
입력 : 2013-07-16  | 수정 : 201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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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과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을 한다. 지금 현재와 미래가 중요하지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가 뭐가 중요하냐고, 과거에 얽매이면 발전이 없다고, 언뜻 맞는 말인 것 같지만 분명 틀린 말이다. 물론 과거에 얽매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옛 것을 익히고 새 것을 알면 가히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논어 위정편(爲政編)에 나오는 공자(孔子)의 말씀이다.

옛 것 즉 전통은 과거의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단지 답습이고 모방이 되어 곧 시대에 뒤쳐져서 결국 사라지고 마는 퇴물이 될 뿐이고, 옛 것에 새로운 것을 가미하여 창조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야말로 전통을 참으로 계승하는 스승이요, 시대를 선도해 가는 선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는 말씀이다. 

성인들의 가르침은 근본적인 면에서 보면 서로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위 논어의 구절은 비록 유교의 창시자 공자의 말씀이지만 불교적 관점에서도 풀이하여 공통의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온고(溫故), 옛 것을 익힌다는 것은 국가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지난 역사를 돌아보며 교훈을 얻는 것이 될 것이고, 개인의 측면에서는 지난 과거를 돌아보며 자기의 허물을 찾아 반성하고 뉘우치는 일이 될 것이다. 지신(知新), 새 것을 안다는 의미는 국가적 측면에서는 과거 역사의 교훈을 통하여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바람직하고 발전적인 정책과 정치를 도출하는 것이 될 것이며, 개인의 측면에서는 뉘우침, 즉 참회를 통해서 자기의 인연을 알고 자심을 깨쳐 스스로 올바른 수행과 해탈의 길을 간다는 것이 될 것이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민족과 국가에게는 미래(未來)가 없다고 한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과거를 통해 배우지 못하고 허물을 찾아 참회할 줄 모르는 사람은 자신의 앞날에 결코 어떠한 발전도, 해탈도 있을 수가 없다. 실제 세상 이치라는 것이 어느 것도 과거를 바탕으로 하지 않고는 현재나 미래가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현재와 미래는 반드시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라는 것을 의지해서 존재한다. 그래서 불법(佛法)은 삼세를 일관(一貫)하여 있다고 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아주 전혀 생소하고 신기한 최첨단의 물건이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이 물건은 과거부터 이어져온 기초과학(수학, 화학, 물리학 등)의 바탕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다. 결국 자신에게 있어 과거에 대한 반성과 참회는 나의 미래의 행복과 해탈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되는 것이다. 즉 미래의 성공과 행복, 해탈을 꿈꾸는 사람은 반드시 과거에 대한 반성과 참회, 그리고 변화가 충분히 있어야 하는 것이다.

회당 대종사께서도 참회를 강조하시고 종단 초기 교당의 명칭을 참회원(懺悔院)이라고 지으신 큰 뜻도 이러한 이치를 함축하신 것이며 결국 공자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고 할 것이다.

"부모지심 참회하면 자손창성 충효하고 자손지심 참회하면 선망부모 해탈한다"는 '실행론'의 종조님 말씀을 받들어 선망부모와 조상을 위한 추선, 추복강도불사를 올리는 이치도 결국 과거를 돌아보고(溫故), 현재와 미래를 새롭고 향상되게 하는(知新) 삶을 위한 것이다.

이처럼 진정한 참회는 단순히 지난날의 자기 허물을 찾아보고 자기 인연을 깨쳐보며 뉘우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진실하게 자기를 변화로 이끌어 행복과 해탈의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작금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현실도 살펴보면, 지나온 역사 속의 잘못된 과거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지 못하고 오히려 그 잘못을 교묘히 위장하고 온갖 화려한 미사여구(美辭麗句)로 왜곡되게 포장하여 국민의 눈을 가리고 현실을 호도하고 분열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은 다가올 미래를 두려워하지 못하는 어리석음 때문이다.

G2의 위상에 올라선 중국에서는 지금 국가의 위상에 걸맞는 국민의 의식교육과 선진국가 진입을 위해서 공자의 가르침을 정책적으로 적극 활용하고자 '공자 바로 세우기' '공자 바로 알기' 등을 통해 공자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온고이지신의 온고(溫故)라는 반성의 가르침과 지신(知新)의 미래창조성의 가르침! 종조 회당 대종사의 참회(懺悔)를 통한 해탈의 가르침이 위정자들과 사회지도자들에게도 더욱 절실히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하지만 앞서서 우리 진언행자와 불자(佛子)들은 이러한 현실을 비난하고 원망하며 휩쓸리기보다는 국가와 국민, 그리고 자신을 위하여 육자진언의 대합창으로 참회하고, 용맹정진하는 진호국가불사의 원력을 모아야 하겠다.

법상심인당 주교 대원 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