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사설

사설(제606호)

편집부   
입력 : 2013-07-16  | 수정 : 2013-07-16
+ -

1
대승적 해탈 추구해야


해탈절이다.

진각종은 초기부터 3고(苦) 해탈을 중시했다. 병고와 가난고, 불화고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을 가르치고 수행과 공덕력으로 이에서 해탈하고자 정진했다. 어찌 3고 뿐이겠는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만나게 되는 고통은 수 없이 많을 수도 있다. 그 많고 많은 고통 중에서 당시는 이 세 가지가 가장 지중한 고통이었기 때문에 이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명제에서 비롯된 것이리라고 여겨진다.

그래서 진각성존 회당대종사는 '실행론'에서 "부처님은 중생의 마음 병을 고치고 세상 의원은 중생의 몸 병을 고친다. 마음이 병들면 법을 무시하고 고통 가운데 살게된다"면서 "병은 운기(運氣)와 성정(性情)으로 일어난다. 운기는 위생법과 의학으로 치료하고 성정은 종교라야만 다스릴 수 있다"고 병고해탈 방법을 폈다. 회당대종사는 또 가난해탈법으로 "가난해탈 하려거든 언제든지 수입할 때 갚을 것을 먼저 주고 내가 쓸 것 뒤에 써라. 안 갚으면 도적이라 가난됨을 누가 알랴"고 하면서 재물을 잘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화고는 상호공양과 존중, 자기참회 등의 법으로 다스릴 것을 가르쳤다. 병고와 가난고, 불화고는 물론 삶 속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고통은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고 처신하느냐에 달렸다는 가르침이다.

성초 총인예하도 '해탈의 묘약은 참회'라는 주제의 이번 해탈절 법어를 통해 "해탈절불공은 참회불공을 으뜸으로 한다"며 "자기 해탈과 중생 해탈이 되어 일체 중생과 더불어 자자(自恣)의 환희가 넘치는 해탈절 불공이 되기를 다시 서원"하자고 했다.

진언행자들은 이번 해탈절을 맞으며 자기 참회와 보은행으로 각종 번뇌와 고통에서 벗어나 대 자유를 얻는 진정한 해탈을 누리도록 정진하고 또 정진해야 할 것이다. 개인의 해탈을 넘어 가족과 부모, 조상의 해탈은 물론 이웃과 사회, 국가, 인류를 향한 대승적 해탈을 추구해야 한다. 그것이 불작불행이고 삼밀수행자의 길이기 때문이다.


2
눈길 끈 중국밀교국제학술대회


중국 불교계의 비약적인 발전상이 어제오늘 시작된 것은 아니다.

중국 불교의 발전상은 정부차원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방편으로 적극적인 장려정책을 펴면서 세계인들의 눈이 휘둥그래할 정도다. 거대 규모의 불상을 봉안하는가 하면, 작은 나라에서는 감히 흉내조차 낼 수 없을 정도의 대찰을 건립하는 등 양적인 면에서의 질주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 그 와중에 당밀부흥과 세계 밀교관련 협의체 구상을 하면서 이제는 질적인 측면에서의 중무장을 꾀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격년제로 중국 정부의 국가적 지원 속에서 올해 열린 제2회 중국밀교국제학술대회는 규모 면에서 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중국인들의 이 같은 속내를 여실히 드러냈다. 학술대회에 참가한 나라도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대만,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러시아 등지를 망라하고 있다. 관련 학자도 60여 명이나 참여해 밀교전적의 문헌학적연구, 밀교유물의 연구, 밀교의식과 문화연구, 지역밀교의 역사와 교류에 대한 연구 등 다양한 분야의 논문이 발표됐다.

이번 학술대회에 참가했던 학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당밀의 현대적 부흥은 어쩌면 시간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그 성과들이 곳곳에서 현실로 드러나고 있으며,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는 사실 앞에 고개가 끄덕여지기까지 한다. 일본밀교를 역수입하면서도 중국식으로, 찬란했던 당밀 그 때, 그 시절 식으로 완전히 탈바꿈시켜 드러내놓을 위용이 자못 궁금해지기도 한다. 중국의 불교계의 앞으로 행보가 눈 여겨지면서 세계 밀교의 흥왕이 기대되는 바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