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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대도(眞覺大道) 1

편집부   
입력 : 2013-07-05  | 수정 : 201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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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경험하는 일들이 법신불의 당체"


이를 상기하는 순간 진각대도 큰문으로 들게될 것
인과이치 깨달아 심인진리 만난 인연 복되게 해야


글을 들어가면서 먼저 진각이라는 용어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이 용어에 대한 논의는 종조 회당대종사께서 대승기신론의 본각(本覺)과 불각(不覺), 시각(始覺)과 구경각(究竟覺)에 대해 논하시면서 그 구경각을 진각으로 표현한 것에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 대승불교적인 관점에서는 이 정도로 해석을 할 수 있다. 그것을 다시 진언을 염송하여 수행하는 밀교종의 관점에서 보면 진각은 진언으로[진] 깨달음을 얻는다[각] 라는 의미로 해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진각종은 한국불교 중에서도 진언을 수행하여 깨달음을 열어 가는 밀교종이다. 흔히 우리들은 밀교라는 말만 나오면 그 의미해석에서 있어서 조금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밀교를 무엇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인가? 종조님의 말씀 그대로 밀교를 풀어보자.

불교는 현교와 밀교가 있고, 현교는 화신 석가모니부처님을 교주로 하고 밀교는 법신 비로자나부처님을 교주로 한다.('진각교전' 72쪽) 즉 가르침을 설하는 주체인 교주가 차이가 나는 것이다. 화신은 방편법[설법]을 쓰고, 법신은 진실법[설법]을 쓴다.('진각교전' 74쪽) 즉 인간의 몸으로 화현한 모든 화신불은 인간의 근기에 맞게 방편을 써서 설법하고, 진리 그 자체인 법신불은 진리가 그대로 현실 속에 반영되어져 설법하는 진실설법 즉 당체설법을 하시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부처님에 대하여 사람들은 화신불인 석가모니불을 통하여 불교가 전래되었다는 생각을 하지만 실재로는 이 우주가 생겨나기 전부터 무형하게 계신 법신부처님이 항상 계시면서 중생제도를 위해 시방세계에 방편으로 화현하신 분이 바로 화신불이요, 그 중의 한 분이 석가모니불이라는 것이다.('진각교전' 7쪽) 그래서 밀교는 석가불과 같은 화신부처님이 과거에 설한 문자경을 통하여 마음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로 계시는 법신불이 현실에 생생히 살아서 모든 현실 속에서 좋고 나쁜 인과로 설법하는 당체법문을 통하여 인생과 생활 속에서 자신의 인과를 알아 허물을 깨닫고 참회하고 실천하는 불교인 것이다. 즉 밀교의 교리는 현상[色]속에서 인과의 이치[理]로써 법신불이 설법하고 계심을 알아서 일체세간 현상 그대로 부처님의 가르치신 진리인 인과법을 체득해나가는 것을 교리로 한다는 것이다. 이 당체의 설법을 법문으로 깨닫는 방법이 바로 삼밀이라 하고 있다.('진각교전' 109쪽) 진언행자는 당체법문을 통하여 선악인과의 이치를 밝게 알게 되고, 인과이치를 알면 알 수록 악은 멀리하고 선을 가까이 하며 복을 짓게 되니 모든 고를 벗어나 한량없는 낙을 얻게 되고, 더 나아가 무량한 당체의 법문을 깨달아 인과의 우주진리를 더욱 넓게 알게 되고 그렇게 되어 마침내는 큰 깨달음을 얻어 성불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진각의 대도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 말은 비유하자면 행자가 어느 날 동해의 바닷물을 한 바가지 먹어보고 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는 또 어느 날 남해의 바닷물을 먹어보고 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서해의 바닷물을 먹어보고 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는 우리나라의 모든 바닷물이 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미국에 가서 서부의 바닷물이, 또 동부의 바닷물이, 또 남부의 바닷물이 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는 모든 미국을 둘러싼 바닷물이 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영국 바닷물과 모든 유럽의 바닷물이 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어느 날 아프리카 해변의 모든 바닷물이 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행자는 세상의 모든 바닷물이 짜다는 것을 완전히 알게 되는 깨달음을 얻는 것과도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간략한 말로써 '진각의 대도에 이르는 길'에 대해서 언급해 보았다. 굳이 대도(大道)라는 말을 쓰고자 하는 것은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가르침이 불법 가운데 최상승의 밀교법이요, 참으로 깨달음의 도(道)를 닦고자 하는 사람은 진각종의 가르침에 의지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서 쓴 말이다.

현교 속에서도 무상법을 강조하는 선종을 현교 중에서 수승한 진리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그것을 직지인심 견성성불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던가? 우리 진각종은 무형한 가운데 계시는 법신불의 진리를 따르는 까닭으로 더욱더 무상법을 강조하는 최상승의 진리인 것이다. 우리 진언행자들은 이 같은 근기 낮은 중생들이 믿기 어려운 무상법(無相法)의 최상승 불법을 닦는데 대한 무한한 긍지를 가지고 숙세로부터 불법을 닦아 와서 이 같은 높은 불법의 진리를 만난 데 대해 감사하고, 이 기회를 잘 살려서 우리들 자신의 모든 허물을 깨달아 고치는 소중한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데 이 같은 위대한 심인진리를 만난 값어치를 하는 것이 될 것이고, 그렇지 않고 단순히 작은 소원성취에만 매달리고 그것이 심인진리의 전부인 것으로 알아서 우리들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돌아보고 성찰하여 자기반성과 자기비판의 시간을 가지지 않는다면 미래에 일어날 자신의 악업으로부터 어떻게 우리들 자신을 제대로 구제할 수 있을 것인가? 진각대도의 커다란 가르침을 가지고도 우리들 자신을 구제하지 못한다면 미래에 가르침을 제대로 만나지 못했을 때 어떻게 우리들 자신을 구제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도(大道)는 무문(無門)이라고 하였다. 우리들이 살면서 경험하는 좋고 나쁜 일들이 법신불의 당체라는 것을 상기하는 그 순간 우리들은 진각대도의 큰문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진언행자들과 더불어 진각대도를 함께 논하며 그 문을 열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코너의 실마리 글을 적어본다.

법경 정사 / 교무국장, 시복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