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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05호)

편집부   
입력 : 2013-07-04  | 수정 : 201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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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내의 진신사리탑


군부대 내 사역(寺域)에 세계적으로도 드문 석가모니부처님과 사리불, 목련존자의 진신사리가 봉안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진신사리의 종류도 석가모니부처님 사리가 3과, 사리불존자 사리가 2과, 목련존자 사리가 2과에 달한다는 것이다. 공군 제16전투비행단 법당 호국비룡사 이야기다.

근래 이 부대의 부대장으로 부임한 불자의 안목과 관심, 배려의 덕분이다. 부대장은 이 사실을 발견한 뒤 단순히 알리는데 그치지 않고 불자들의 신심증장을 위해 일반에 공개하겠다는 방침까지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대장이 일반에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 또한 불자들의 신심증장이야 말할 것도 없거니와 국가안위와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숭고하고도 깊은 사려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는데 생각이 미친다.

불자들에게 있어 석가모니부처님은 물론 제불보살과 고승대덕들의 진신사리는 경배의 대상이자 귀의처가 될 뿐만 아니라 신행생활을 위한 지남이 되기도 한다. 그러한 진신사리가 한 부대의 사역에 봉안돼 있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한 사실이다. 

이토록 중요한 성역을 발견해낸 부대장의 안목도 중요하지만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어렵게 방침을 세운 부대장의 실천적 불작불행은 불자들의 자긍심으로까지 이야기될 수 있을 것이다. 미얀마 국립사리박물관에 봉안돼 있던 진신사리를 직접 호국비룡사에 봉안한 당시 15대 주지 지행법사와 여래선원장 법산 스님의 귀한 인연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국민통합선언문 발표에 부쳐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민통합선언문'이 여야 정치권은 물론 보수와 진보단체, 종교, 시민사회 지도층 인사를 아우르는 66명의 이름으로 발표됐다.

이들은 "남과 북은 통일이 이루어질 때까지는 잠정적으로 특수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전제하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해야 하지만 통일을 지향하는 한 북한은 민족공동체를 함께 이루어 가야할 협력의 상대"라고 밝힌다. 이들은 또 "남북관계를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원칙에 대해서 국민적 합의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여섯 가지 기본원칙을 제시했다. 이들은 이 같은 선언이 제대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국회 차원의 결의와 국민적, 사회적 합의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점도 천명했다. 단순한 선언에 그치게 할 것이 아니라 명실상부한 선언이 되고 실천될 수 있는 선언문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한반도 비핵화,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당국자간 회담불발 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 선언이 갖는 시사점은 크다고 보여진다. 일부에서 선언문에 참여한 사람들이 정치권의 특정 인사를 좋아하는 성향이라거나,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등의 견해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종교계 인사들도 다수 포함된 이 선언문을 그렇게 폄훼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런 일들은 언제나 있어왔듯이 종교적 순수성, 특히 불교의 자주사상과 원융사상으로 국민적 합의가 이뤄져 실질적인 국민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는 선언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