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중심 교육 통해 도제양성 노력할 터"

편집부   
입력 : 2013-06-17  | 수정 : 201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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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직 초대 교육원장 경당 정사

―총인 임명직 초대 교육원장으로 임명됐다. 소감은?
"교육원장직을 맡아 달라는 연락을 받고 무척 당황스럽고 의외로 생각했다. 종단 행계로 봐도 선배스승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연락을 받고 심인당에서 정진하던 중에 종단과 법계에서 내가 갖고 있는 무언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모든 것을 법으로 받아들여 임명권자인 총인예하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 교육원에서 진행하는 모든 일들은 종단의 발전에 관련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통리원 집행부가 하고자 하는 종무행정과 잘 어우러져 더욱 빛이 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원의 일이라 생각한다. 통리원과 잘 협조해 나갈 것이다."

―교육원장이 선출직에서 임명직으로 바뀌면서 달라지는 점은?
"행정적으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다만 임명직으로 바뀐 취지가 종단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교육이 종단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법통과 교법을 상징하는 총인예하가 직접 할 수 없는 일들을 교육원장이 뜻을 잘 받들어, 교육원이 교육원답게 교육과 교법 등 각종 교육행정을 연구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또 총인예하가 직접 임명함으로써 외부에 의해 교육원이 영향을 받지 않고 행정을 펼 수 있게 하기 위해 편재가 됐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총인예하가 교육원장을 직접 임명하는 것이 종단을 봐서는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가?
"교육원장에 임명됐다고 했을 때 어떤 법을 주신 것인지,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했다. 그 해답은 '정진'이었다. 교육원장이기 전에 진각종 정사다. 정사로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정진하는 일이다. 스승들은 종단이나 심인당을 위해 항상 정진한다. 우리의 본질은 바로 정진이다."

―왜 정진이 필요한가?
"현 시점에서 종단 교육에 변화가 필요하다. 이 시점에서 변화 없이 정체상태에서 간다면 종단에 어려움이 올 것이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변화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변화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는 자체만으로 아직 희망이 있고, 힘이 있다고 본다. 변화는 힘이 없으면 생각도 못하고 변화 자체도 없다. 힘이 있을 때 변화가 온다. 종단은 보배가 많이 있지만 드러내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종단 교육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가?
"중요한 부분이다.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다. 종단 내부에서의 변화가 없다면 여러 가지 제도나 교육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내부를 변화시킨다면 자연히 밖도 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변화의 중심이 도제(徒弟)다. 즉 사람이 변화된다면 내, 외부적으로도 변화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교육원에서 사람의 변화를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위한 수행프로그램을 마련할 생각이다. 올 연말 확정해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내년 봄부터 본격적으로 교육에 적용할 생각이다."

―교육의 방향이 달라지는 건가?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 이론중심의 교육이었다면 수행중심의 교육방향으로 변화를 모색할 계획이라는 말이다. 도제양성 또한 수행이 바탕으로 이루어 질 때 발전이 있을 것이다."

―수행중심이라는 것은 무슨 뜻인가?
"수행의 근본 목적은 자기변화다. 다시 말해 교리와 교법이 서있으면 그것을 자신에게 적용 시키는 것이다. 실천해서 옮기고 직접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수행이라고 본다. 사람이 변화면 사람 주위의 모든 것들이 변화되어 진다. 그래서 도제양성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예비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종무원 도제방안이 있다면….
"먼저 종교인이 될 수 있는 그릇 즉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 바탕 속에는 바로 정진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희사와 염송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본질적인 부분까지 보고, 느낄 수 있어야 된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감이 생기며 그에 따른 방편이 수월하게 나올 수 있다. 본질적인 것을 꿰뚫지 못하고 방편을 쓴다면 그것은 수단이 된다. 방편은 내가 목표하는 것을 살리는 것이지만, 수단은 그것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본질적인 부분을 꿰뚫는다면 여러 가지 수행방편과 교화방편이 나올 수 있다. 종교인의 자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교육에 변화를 주겠다."

―추진력과 개혁성향을 갖춘 분이라는 평가가 있다.
"그 만큼 기대 반, 우려 반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앞서 밝혔듯이 나는 정사다. 정사답게 살고, 정사로서 나를 잘 표현한다면 교육원장 업무도 잘 할 것이라고 스스로 다짐한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으면 객관적으로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교육원장으로 잘했다고 평가받을 것이다. 내게 없는 것을 갖고 한다면 그건 욕심이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교화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대부분 심인의 마음을 표현해 살기 위해 수행을 하고, 종교를 갖는다고 볼 때 그 삶 자체가 육행을 실천하는 것이며 교화라고 볼 수 있다. 교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육행실천을 위한 무량방편이 나와야 한다. 방편이 많으면 많을수록 교화의 폭이 넓어지고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량방편이 활동으로 표현될 때 일반인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포부와 각오를 들려달라.
"서둘지 않겠다. 교육이 서둘러서 되는 부분도 아니고, 쉽게 드러나는 부분도 아니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 중심으로 일을 추진하다보면  흐트러질 수 있다. 꾸준하게 하고자하는 부분들이 4년이 아니라 그 후에도 계속될 수 있도록, 완벽하게 할 수는 없겠지만 바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절대 욕심부리지 않고 초석을 세우는데 주춧돌의 하나만 된다는 생각으로 임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