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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600호)

편집부   
입력 : 2013-04-22  | 수정 : 2013-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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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600호 맞은 '밀교신문'


'밀교신문'이 이번 호로 지령 600호를 맞이했다. 1973년 창간호를 발행한 이래 40년만이다.

그 동안 '밀교신문'은 발행주기를 월간에서 격주간으로 바꾸었다. 그 과정에서 제호도 '진각종보'에서 '밀교신문'으로 변경했다. 판형 또한 발행 초기의 타블로이드판에서 타블로이드배판으로, 다시 타블로이드판으로, 또 타블로이드배판으로 수 차례의 변화과정을 겪었다. 편집국 역시 불교1번지라 할 서울 종로로 옮겼다. 이러한 일련의 모든 과정들은 시절인연에 따라 여건에 맞추고 환경에 부응하는 신문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적절한 시도였다.

발행주기가 격주간으로 바뀐 것은 단순한 주기변경이 아니라 빠른 변화와 시대의 흐름에 다소나마 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종단의 위상과 역할을 좇아 교계 주간신문들의 발빠른 보도경쟁은 이미 오래됐다. '밀교신문'이 발행주기를 격주간으로 전환한 것은 교계의 언론환경 변화와 종단의 위상에 걸맞게 새로운 모색을 위한 결과였다. 이후 다른 종단에서도 발행매체의 간별을 격주간으로 변경하는 등 '밀교신문'의 앞선 선택을 뒤따르기도 했다. 아울러 발송환경 등 제반 사회적 여건의 변화도 발행주기를 앞당기는데 작용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제호의 변경은 발행주기를 격주간으로 전환한데 따른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제호를 '신문'이라고 할 수 있는 조건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일부 종단이나 개인이 '밀교신문'이라는 제호를 먼저 등록해둘 수도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는 오프라인상의 단순한 신문제호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온라인상의 도메인 등록이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밀교신문'의 영문도메인은 '.net'으로 등록할 수밖에 없었다.

판형의 변화와 편집국의 종로진출 또한 종단의 현실에 맞추고 사회적 흐름에 기인한 조치였다. 서울 종로는 불교1번지이기에 교계 언론사 대부분이 모여 있는 곳이다. '밀교신문'의 종로진출을 두고 당시 한 일간지는 이를 기사화 하면서 다른 종단이나 기관 언론사들의 종로진출을 예견하기도 했다. 결국 지목됐던 언론사들의 종로진출이 이루어졌다. 그런 연후에 교계의 각종 행사 등에서 열띤 취재와 보도를 통한 선의의 경쟁과 불교계의 상생을 위한 언론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온 '밀교신문'의 40년사는 불교계 전체 언론사는 물론 수많은 월간지 형태의 잡지 중에서도 앞자리에 놓인다. 그만큼 앞선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는 말이다. 한글교육과 문서포교에 있어 선각자적 안목을 가졌던 선대스승들의 혜안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문서포교에 눈 밝았던 선대스승들의 의지와 안목은 '밀교신문'보다도 앞서는 도서출판진각종해인행의 역사를 보면 더욱 확연해 진다.

'밀교신문'은 이제 40여 년을 지키고 가꾸어온 정신과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노력을 경주하고자 한다. 진언행자들에게는 희망을 전하고, 일반 독자들에게는 진각의 문화와 향기를 전파하는, 꼭 필요한 신문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면서 진언행자와 독자 여러분들의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