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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599호)

편집부   
입력 : 2013-04-01  | 수정 : 201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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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시작이다


진각종의 새 종헌·종법이 오늘부터 발효된다.

제13대 종의회가 종헌·종법개정위원회를 출범시켜서 각고의 노력 끝에 이뤄낸 결과물이다. 종헌·종법개정발의가 제13대 종의회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전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전반적인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배적인 의견에 따라 몇 차례의 시도가 있었고, 또 실제 개정절차가 진행돼 오던 과정 속에서 이번에 마무리를 지은 셈이다.

종헌·종법을 전반적으로 손질하게 된 근본 이유는 그 동안 단편적인 개정절차에 의해 수정돼 왔거나 각종 규정 등의 제정에 따라 상충되는 법안을 걸러내고 시대와 실정에 맞게 고쳐서 포교를 활성화하면서 종무행정을 효율적으로 이끌게 하는데 있을 것이다. 법은 단순히 지키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법을 지켜서 추구하는 활동이 원활하고 구성원들이 질서와 위계를 지키면서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는 근간이 될 뿐만 아니라 조직을 든든하게 떠받치는 바탕이자 기둥과 같은 것이 돼야 한다.

그만큼 새 종헌·종법에는 많은 변화와 구조적 변동을 담은 내용도 포함돼 있다. 4원장 등은 2개 이상의 겸직을 금하는 조항이 그렇고, 사감원이 현정원으로 명칭변경 되는 것도 그렇다. 중앙종무기관인 통리원과 교육원 각 부, 실 등 조직의 정비도 눈에 띄는 변화다. 총인추대위원회 신설도 눈 여겨지는 부분이다.

진각성상 67년, 종조열반 50주기를 맞이하는 올해 새로운 종헌·종법의 옷을 갈아입은 종단은 그 동안 묵묵히 앞만 보고 내달려온 지난날을 발판으로 새 도약의 나래를 펼쳐야 한다. '다시 시작이다'는 자신감과 신념으로 전체 구성원들이 똘똘 뭉쳐 종조정신을 되새길 초심으로 돌아가 더 나은 오늘을 일구고 보다 환희로운 내일을 개척해나가야 할 것이다. 찬란한 진각문화전승관시대는 그 가운데 열릴 것이다.


봉축주간에는 보시행을


'세상에 희망을, 마음에 행복을.'

불기 2557년 올해의 부처님오신날 봉축표어다. '세상에 희망을' 전하고 '마음에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만한 자기정신이 먼저 필요하다. 끝없이 샘솟는 물이 넘쳐나는 법이듯 불자들 스스로의 가슴속에 행복감이 없고 희망이 없다면 세상은커녕 가까운 이웃에게조차 전해 줄 희망도, 행복도 없기 때문이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봉축행사 일정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점등식을 시작으로 각종 전시회며 연등만들기, 어울림마당 등이 계획되고 연등회와 법요식으로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올해의 봉축행사가 기대되는 것은 불자들이 봉축표어처럼 해야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팍팍한 세상을 향해 희망의 기운을 날려보내고 위축된 이들의 가슴 가슴에 행복의 씨앗을 심어줄 일이 바로 그것이다. 믿고 행하고 증득해온 거룩한 부처님의 법음을 대 사회적으로 회향할 좋은 기회가 봉축주간이다. 시시때때로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불자들이야 말할 것도 없겠거니와 시간에 쫓기고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해 그동안 미뤄뒀던 불자들도 이번 부처님오신날 봉축주간에는 회향의 실천행을 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물질적이나 정신적인 보시행이 됐던, 자원봉사 형태의 보시행이 됐던, 재능기부의 보시행이 됐던 간에 마음을 일으키고 실천하는 행위가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올해 봉축행사는 요란한 말보다도 진정으로 '세상에 희망을, 마음에 행복을' 전하는 불자들의 실천행이 온 누리에서 빛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