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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598호)

편집부   
입력 : 2013-03-15  | 수정 : 201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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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방송 정상화는 언제쯤?


불교방송 사태가 심상찮다.

불교방송 사태는 지난해 말 불교방송 이사회가 감사 지적에 따른 이채원 사장 문제와 관련해 진상조사를 위한 소위원회를 구성한데부터 시작된다. 이 때 이사회에 보고된 감사보고서는 이채원 사장이 인사규정, 사장복무규정 등 이사회 고유권한을 침해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사안 7건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어 복수노조가 등장하면서 노사갈등국면은 더 노골화됐다. 이채원 사장의 종교성문제로까지 비화되면서 승가를 폄훼했다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스님들이 성명을 내고 "대자보 등을 통해 지적되고 있는 불자논란과 승가폄훼사실이 있는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로그램 진행자 스님들은 최근에는 또 이채원 사장의 참회와 사퇴를 촉구하면서 프로그램 진행을 전면 중단했다. 여기에 덧붙여 문자서비스 관련 댓글 네티즌 검찰고소사건도 한 몫을 했다고 본다. 댓글 네티즌 중 한 사람이 스님으로 밝혀지면서 파문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불교방송은 교계 유일의 라디오방송이다. "부처님의 법음을 전파해 중생의 보살화, 사회의 정토화를 추구"한다는 설립이념과 "참된 말씀을 바로 펴는 방송, 치우침 없는 생각을 이끌어 가는 방송, 나누는 기쁨을 함께 하는 방송"이라는 방송지표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1990년 5월 1일 개국 때의 설렘과 환희를 알고 있는 불자들로서는 작금의 파문은 적잖이 염려되고 걱정스러워 한다. 파문이 오래 지속되면서 이웃종교인들의 이야깃거리가 된다거나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불자는 물론 불교방송을 청취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줘야할 방송이 일련의 추문에 휩싸여 있다는 것은 부끄럽기까지 하다.

누군가가 참회할 것이 있다면 참회하고, 오해가 있다면 서로 만나 대화를 통해 해소하는 것이 불가의 전통이고 미덕이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찾아 하루빨리 불교방송의 심상찮은 사태가 마무리돼 불자들이 응원하고, 국민들이 신뢰하는 방송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비지정 문화재 보호에 노력을


문화재 등으로 지정되지 않아 관리되지 않고 있는 절터의 문화재들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지역의 비지정 절터만 하더라도 훼손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도난은 다반사고 불상의 손을 사자상의 발로 덧붙여 괴상한 형태로 복원한 경우도 있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고증은 차치하고 최소한의 관심조차 있었는지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마을의 정려각 건립에 초석으로 이용되거나 각종 공사로 훼손된 사례도 부지기수라는데 놀랄 따름이다. 토지 소유주의 무지나 고의적 훼손도 심각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한다. 지정되지 못한 절터와 불교문화재를 관리할 수 있는 관련 법적조항이 없어 토지소유주가 얼마든지 훼손할 수 있다는 현실 앞에서는 막막하기만 하다.

문화재는 지키고 보존함으로써 역사성을 지닐 때 때 빛을 발하고 가치성이 더한 것이다. 일찍이 문화복지연대에서는 1폐사지 1지킴이운동을 벌이면서 폐사지음악회를 개최하는 등으로 미처 손길이 미치지 못한 문화재를 보존하고 전승하는데 노력해왔다. 최근에는 대한불교청년회도 올해의 사업계획을 밝히면서 한 문화재 한 지킴이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운동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폐사지 목록화를 하는 일이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본다. 몰라서 눈길이 미치지 않는 곳일수록 훼손의 그림자는 더 짙게 드리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문화재를 아끼고 가꾸어 후대에 제대로 전승하고자 하는 국민정서와 노력이 절실한 때라고 여겨진다. 문화가 바로 국민정서를 말하는 척도요, 정신환경을 지배하는 요체라는 인식으로 지키고 보존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