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고의 경영자 되겠다"

편집부   
입력 : 2013-02-22  | 수정 : 201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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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덕대 경영학과 졸업한 응웬비엔씨

"한국 대학생활이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2월 20일 위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베트남 유학생 응웬비엔(28세)씨는 "한국 유학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응웬비엔씨는 졸업과 함께 한국회사에 취직하는 기쁨도 얻었다.

1986년 베트남 하띤에서 2남 1녀의 막내로 태어난 응웬비엔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부모님과 떨어져 할머니와 함께 성장하면서도 베트남 백화대학교 기술학과에 입학하는 등 공부에 대한 열의가 높았다고 했다. 2학년으로 재학하던 중 한국기업이 베트남으로 진출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유학을 결심했다는 그는 꾸준하게 한국어 공부에 전념해 2007년 유학의 꿈을 펼쳤다.

응웬비엔씨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할머니께서 흔쾌히 허락하셨으며 조금 남아 있는 땅을 팔아 유학비용으로 지원해 주셨다"며 할머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008년 위덕대 어학교육원 한국어과정을 1년 간 수학한 후 경영학과에 입학해 2년 간은 할머니의 지원과 한국에서의 아르바이트로 어렵게 학업을 병행했다. 자퇴를 생각할 정도로 어려운 한국생활이었지만 2학년부터 한국의 기업과 각종 기관(우정문화교육재단, 한국국립국제교육원, 지역 로타리클럽)의 장학금을 지원 받게돼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게 됐다.

한국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한국어 학습동아리를 만들었으며 2010년에는 한국어능력시험에서 5급을 취득하기도 했다. 베트남을 알리고 싶어 베트남어 수업 동아리를 만들기도 한 그는 교수님과 한국 학생들에게 베트남어, 베트남의 문화, 역사, 경제를 가르치기도 했다. 이 수업을 계기로 한국 친구들과 더욱 친해지기도 했으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됐다고 한다.

졸업에 앞서 올해 1월 (주)부영건설에 최종 합격하기도해 기쁨이 두 배라는 응웬비엔씨는 "앞으로 한국에서의 경험을 통해 한국과 베트남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면서 "베트남에서 최고의 경영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주=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