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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행복이 자녀들의 행복이다

편집부   
입력 : 2013-02-18  | 수정 : 2013-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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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주기로 재미있는 인생의 잘난 단계를 말하고 있다. 십대에는 공부 잘하고 똑똑한 여자가 제일이다. 이십대에는 매력 있고 예쁜 여자가 제일이라고 한다. 삼십대에는 남편 잘 만나는 여자가 제일이고, 사십대에는 돈 많은 여자가 제일이다. 오십대에는 자녀들이 명문대를 들어가고 취직을 잘하고 출세한 여자가 제일이다. 육십대에는 건강한 여자가 제일이라 한다. 앞의 단계가 아무리 좋아도 건강을 잃어버리면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칠십대 이후에는 어떠한 인생이 어른으로서 존경받는 삶이 될까. 진언행자로서는 당연히 삼밀관행 육행실천으로 진리를 알고, 지혜로운 여자가 제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노년에도 자녀들에게 천덕꾸러기 되지 않고 수행을 벗삼아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여럿이 있으면 함께 해서 즐겁고, 인과에 수순하는 만족한 마음이니 평화로운 그 모습이 공경 받고 존경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과연 어디에 해당되는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 왔는가? 반문해본다. 하나라도 해당되기 어렵다. 요즘 시대는 인생 100세 시대를 계획하고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긴 노후시간을 건강하고 보람 있게 즐거운 인생이 될 수 있는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될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생각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그나마 진언행자들은 날마다 꾸준히 삼밀관행수행을 통해 평소 몸과 마음을 잘 닦아서 70대 노년의 긴 인생여정을 공경 받는 가치 있는 인생으로 살아가는 모습인 것 같다.

부모가 자식을 키울 때는 자식이 행복하면 부모가 행복하다. 부모가 노년이 되면 부모가 행복해야 자식이 행복한 것이다.

나의 친정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일이다. 어느 날 딸집에 오셨는데 외롭고 슬픈 어머니의 눈물을 보게 되었다. 어머니에 대한 안스러움이 따뜻한 위로가 아니라 도리어 심한 짜증을 내어서 친정어머니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고 말았다. 서로에게 마음상처가 되어 아직도 참회의 눈물이 가끔 흐르곤 한다.

심인당에서 항상 보살님들을 대하다 보면 미소가 환한 얼굴에 인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법열로 가득찬 한없이 부드럽고 따뜻한 자비의 화신 관세음보살님을 친견하는 것만 같다. 같은 자리 부처님 도량에서 늘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날마다 은혜롭고 감사하는 마음을 느낀다. 우리 심인당에도 홀로 계시는 노 보살님들이 많이 계신다. 불공 때가 되면 아침 일찍 심인당에 오시고 서원을 하시며 심공하는 모습, 행복한 미소가 가득한 그 얼굴, 자녀들이 참으로 행복할 것만 같다. 물질로서 의식주로 자녀들이 부모의 마음을 영원히 행복하게 해드릴 수는 없는 것이다.

바야흐로 힐링과 치유의 시대다. 그 만큼 아픈 사람이 많다라는 뜻일 게다. 이렇게 풍요로운 시대에 이렇게 아픈 사람들이 많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상처의 원인도 나의 마음 가운데 있고, 치유의 주체도 나의 마음가운데 있다는 사실만 알아도 자신과 세상을 향한 항해가 순조로와 지질 않겠는가. 노년의 삶이 더욱 빛나고 행복한 생활이 되기를 서원하며….

심원지 전수·불정심인당 교화스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