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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595호)

편집부   
입력 : 2013-02-04  | 수정 : 20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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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회견으로 전망되는 불교계


불기 2557년이 시작되면서 각 종단마다 기자간담회 형식을 빌어 새해계획을 밝히고 있다.

진각종은 진각문화전승관 헌공불사를 계기로 새로운 문화불사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기존의 포교, 교육, 복지를 세 축으로 하는 종책에서 한발 더 나아가 포교종책을 근본으로 하면서 교육, 복지, 문화가 새로운 축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기는 하지만 통리원장 혜정 정사는 문화불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회당문화축제와 국제학술대회, 각종 출판활동 등 그동안 종단이 축적해온 문화적 자양분을 바탕으로 준비하고 있는 문화재단이 설립되면 문화불사가 종단의 또 다른 주요 불사가 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조계종은 수행을 중시하는 종무행정을 역설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한국불교가 대승불교의 시대적 면목을 갖추고 국민들 속에서 수행하는 한 해가 되도록 종무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이 펼칠 대 사회적인 활동으로는 실직가정과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특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자살예방센터 활동과 청소년 심성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했다. 또 노동자 심리치유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아프리카 케냐지역에 학교를 개설해주는가 하면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한 불교의 역할도 적극적으로 연구하겠다는 것 등이 포함돼 있다.

태고종은 종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다. 총무원장 인공 스님은 봉원사의 선례처럼 해묵은 선암사 등 분규사찰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란다면서 종조탄신다례 및 태고문화축제, 전통문화유산의 사회대중화 및 세계화사업, 영산재 시연 및 문화콘텐츠사업, 전통문화유산보존 및 후학전승사업, 템플스테이, 성보문화재 전수조사 및 중앙박물관 건립, 해외불교문화 선양사업, 사회복지사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관음종은 사회복지와 포교활성화에 주력할 것을 밝혔다. 총무원장 홍파 스님은 올해를 복지원년으로 정하고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대상으로 한 복지사업을 다채롭게 진행한다고 했다. "복지법인 서울복지원을 중심으로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독거노인에 대한 지원안을 마련해 그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생활안정을 지원할 각종 사업을 펼치고자 한다"고 밝혔다.

종단별로 대개 수행을 중심에 두고 문화불사를 기조로 하면서 복지와 대 사회적인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불자들의 기대와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 역할과 반드시 지켜질 수 있는 신년 설계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을 뿐이다. 특히 올해는 총지종을 시작으로 진각종, 태고종, 조계종 순으로 종단 행정수반의 임기만료라는 시점도 공통적으로 맞이하고 있다. 이 또한 각 종단이 연초에 설계하고 밝힌 그 어떠한 계획보다도 더 관심이 집중되는 사안이다.

진각종 통리원장 혜정 정사가 이와 관련해 "진각성존 회당종조의 가르침을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 향후 종단을 이끌어갈 세대들이 창종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고 알 수 있도록 정리하는 일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처럼 종단마다 처한 환경과 위상에 걸맞게 순조로운 절차로 임기 말 일정들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이루어지기를 서원하면서 기대한다. 이는 불가의 아름다운 미덕을 대 사회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 불자들이 이 땅의 불교인으로 살아간다는 자긍심은 바로 이런 데서부터 찾아질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