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터"

편집부   
입력 : 2013-01-25  | 수정 : 201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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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총무원장 인공 스님 신년간담회

"지역 소외 이웃을 보살피는 보살승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살아주길 바랍니다."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 스님은 1월 22일 오후 3시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 10월 총무원장 임기를 마치는 인공 스님은 임기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일로 조계종과의 봉원사 소유권분쟁 타결을 성과로 들었다.

인공 스님은 "50여 년 만에 2010년 3월 10일 조계종과 봉원사 소유권 합의서 서명식을 갖고 소유권분쟁을 마무리했다"면서 "봉원사를 모델로 선암사 등 10여 곳의 남은 분규사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기 초 밝힌 원로스님들을 위한 노후수행처 건립과 관련해 인공 스님은 "조계종과 선암사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준비단계에서 답보 중"이라며 "선암사 문제가 해결되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공 스님은 임기 동안의 성과로 조계종과 봉원사 협상타결을 비롯해 삼권분립 등을 명시한 종헌종법 개정, 영산재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G20성공개최 기원 영산재 봉행,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국고보조금 등 종단부채 해결, 태고문화축제 개최, 이스라엘 영산재 공연 등을 꼽았다.

올해 추진할 주요 사업으로는 △종조탄신다례 및 태고문화축제 △전통문화유산 사회 대중화 및 세계화사업 △영산재 시연 및 문화콘텐츠사업 △전통문화유산 보존 및 후학전승사업 △템플스테이 △성보문화재 전수조사 및 중앙박물관 건립 △해외불교문화 선양사업 △사회복지사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태고종의 대 사회적 역할에 대해 인공 스님은 종교인 과세를 예로 들며 "국가가 종교인에 과세하지 않았던 것은 종교 본연의 역할을 더 충실히 해 사회 그늘진 곳을 살피라는 뜻이었는데 그동안 그렇지 못해왔다"면서 "종단이 제 구실을 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국민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사회의 그늘진 곳을 보듬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공 스님은 "원융정신을 바탕으로 상행과 화합을 실천해 종교평화와 공존 그리고 종교의 사회적 기능회복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