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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중생 제도하여 나의 본심을 찾자

편집부   
입력 : 2012-12-12  | 수정 : 201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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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이 사바세계에서 고통 받고 있는 모든 중생들을 해탈시키기 위해 팔만사천의 경문을 설하셨다.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건너가면 행복의 세계가 있다고 말씀하신다. 우리들이 이쪽 세계에서는 현실적인 물질에만 눈이 밝아져서 머물게 되면 자기 안의 울타리에 갇혀 스스로 마음을 좁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저쪽 세계, 즉 보이지 않는 진리세계에 성큼 나아가려는 큰 발심과 원력이 있을 때 내 안에 고정된 울타리에서 벗어나 삶의 풍요로움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근본 고통의 원인이 되는 탐진치로 인해 혼탁해지고 어두워진 마음을 다라니[智悲勇의 본심진언]로서 정화하여 자기 자성(自性)을 밝혀야 한다. 이것이 바로 저쪽 세계로 통하는 문이다. '보리심론'에 "화엄경에 이르되, 한 중생이라도 진여 지혜를 구족치 않음은 없다. 다만 망상전도(妄想顚倒)의 집착으로써 증득(證得)하지 못하나니, 만약 망상을 여의면 일체지(一切智), 자연지(自然智), 무애지(無碍智) 곧 현전(現前)함을 얻는다고 하시었느니라"고 하였다. 그래서 망상전도의 집착으로 인해 어두워진 마음 중생을 이제 본심진언으로 제도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왜 우리들의 마음은 고통 속을 헤매고 번뇌 속을 헤매고 있는가? 그 원인을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진각성존 회당대종사께서는 "마음 중생을 제도하는 것은 사(邪)를 정(正)으로, 미(迷)를 각(覺)으로, 우치(愚癡)를 지혜(智慧)로, 악(惡)을 선(善)으로 바꾸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신다. 이처럼 고통의 원인은 바르지 못하고 미혹하고 어리석고 악한데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육자진언의 밝은 광명으로 내 마음의 부처 즉 본심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육자진언은 모든 부처와 보살과 중생들의 본심이므로 이 본심진언으로 나의 본심을 찾자.

본심을 찾는 방법에 대하여 '진각교전' 수행문답편에 "본심진언 옴마니반메훔을 오나가나 항상 외우고 하루 열 번 이상 자성참회(自性懺悔)만 하면 탐진치는 물러가고 본심이 일어나게 됩니다"라고 밝혀놓고 있다. 탐진치가 물러가고 본심이 일어날 때 자성중생(自性衆生)에서 자성불(自性佛)이 되는 것이며, 나에게 있는 자성불은 자비와 지혜와 광명을 발하지 않겠는가. 이 자비와 지혜와 광명은 진실한 나[眞我]인 것이다.

루이스 헤이의 '치유'라는 글 속에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지만 남이 깨어주면 계란 후라이가 된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남에게 의뢰하고 부처님께 빌고 바라는 마음으로 정진한다면 결국 계란 후라이 신세가 되어 죽고 말 것이다. 심인진리를 밝게 실천하여 스스로 허물을 참회하고 결점을 고쳐서 나아가는 데 알에서 병아리가 되듯 진정으로 나를 살려 가는 길이 될 것이다.   

결국 이 언덕 예토의 세계와 저 언덕 피안의 세계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바로 내 앞에 고통이 있다면 참회와 정진을 통해 복덕을 쌓아 지혜의 문을 열면 항상 행복한 삶을 가꾸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 어느덧 한해가 지나가고 있다. 지나간 시간들을 아쉬워하고 후회하기보다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에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정진하여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기를 서원한다. 모두 해탈합시다.

증혜 정사·실행론심화연구모임 연구위원·낙산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