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문 교육중심대학으로 키울 터”

편집부   
입력 : 2012-12-07  | 수정 : 201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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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덕대 서남수 총장 취임 100일 인터뷰

―취임 100일을 맞았다. 소감을 말해달라.

“하루하루 치열하게 지내온 것 같다. 취임 바로 전날 교과부에서 정부재정지원 및 학자금대출 제한대학으로 포함돼 취임과 동시에 위기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제2창학위원회를 발족시켜 다각적인 방안들을 강구하고 2013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총력을 다하는 등 정신 없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특히 전체 교직원회의, 학과별 방문 대화, 심학과 실수 특강 등 대학 구성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취임 초 담대한 혁신과 도전을 통한 교육중심대학을 강조했다.

“우리 대학의 비전은 ‘지역명문 교육중심대학’이다. 지역․명문․교육중심이 3대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대학교육이 학생 누구나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보편화 단계인 현실을 감안하면 대학은 지역사회로 들어가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경주와 포항 등 우리 대학 인근지역의 특성을 면밀하게 검토해 지역사회의 기대와 요구에 적극 부응해야 한다. 향후 2~3년 이내에 우리 대학이 중위권 이상의 명문대학으로 올라서지 못하면 수년 내에 퇴출과 존폐의 위기에 처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지역사회가 바라는 명문대학이 되는 것이다. 우리 대학은 명문대학이 되어야 하고 또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교육중심대학으로 가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우리 대학의 규모와 위치로 볼 때 명문대학들이 지향하는 것처럼 대학원중심, 연구중심의 대학으로 가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따라서 지역사회의 수요를 감안해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중심대학을 지향하는 것이 적절하다. 우선 학사구조와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하고 이와 관련된 학사 및 인사제도 등을 전면적으로 바꿀 생각이다. 또 전임교원을 대폭 충원하고 지역산업과의 산학협력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강구하고 있다.”

―정부재정지원 및 학자금대출제한대학으로 지정되는 등 위기를 맞았다.

“우리 대학이 정부재정지원 및 학자금대출제한대학으로 지정된 것은 불합리한 지표 등 여러 가지 다른 원인들도 있지만 직접적으로는 방심과 자만으로 지표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철저한 지표관리를 통해 내년에는 반드시 부실대학의 오명을 벗어야 한다는 대원칙을 세우고 학교운영도 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학이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내년에는 반드시 정부재정지원 및 학자금대출제한대학에서 벗어나도록 하겠다. 부실대학의 오명에서 벗어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지역명문 교육중심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갈 생각이다.”

―정부재정지원 및 학자금대출제한대학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안이 있는가?

“우선 전임교원의 대폭 충원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임교원 신규채용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것이 마무리되면 우선 학자금대출제한대학에서 벗어나는 것은 100% 확실하다. 전임교원 확보율은 모든 대학평가의 핵심적인 기준이기 때문에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벗어난 후 정부지원사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인 과제다. 이와 함께 학생충원율과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해서 추진하고 있다. 신입생 충원율 확보와 편입생모집 확대, 휴학생 등이 복학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내년도 편입생과 복학생 등에 대해서는 특별장학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재학생들의 학교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추진중이다. 지금처럼 재학생 중도탈락률이 높으면 신입생을 모두 충원해도 대학평가지표인 전체 학생충원율이 낮아져 재정지원대학 탈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위덕대 운영에 있어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우리 대학은 일종의 악순환구조에 빠져 있고 이것은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지속돼 왔다고 생각한다. 학생충원이 어렵게 됨에 따라 대학재정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반복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신입생 정원을 더 이상 늘릴 수 없는 현 상황에서는 확보된 정원만큼이라도 학생을 확보해야 한다. 철저하게 학생중심으로 대학이 운영돼야 한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재정확보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재정확보의 1차적인 수입원은 학생들의 등록금이 해답이다. 만약 현재 정원에 미달한 500여 명의 학생을 충원하게 되면 등록금 순수입만 해도 매년 30~40억 원에 이르게 된다. 교육환경 개선이나 교수충원에 소요되는 재정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본다. 학생만족도가 올라가면 학생충원율도 높아져 등록금 수입이 늘어나고 재정여건이 개선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생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대학구성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우선 필요하다.”

―지방대학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우리 대학은 경주의 관광자원과 포항의 산업자원이 풍부한 지역적 위치에 있으면서도 이러한 특성을 최대한 살리지 못했다. 앞으로 이러한 지역적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발전전략을 수립해 추진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위덕대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우리 대학은 진각종이 설립한 종립대학이다. 따라서 종립성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종립성을 가장 잘 구현하는 길은 좋은 대학, 명문대학이 되는 길이다. 우리 대학은 개교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렇지만 이 위기가 곧 기회라 생각한다. 우리 구성원들이 한 마음으로 뭉쳐 잘 대응하면 오히려 우리 대학이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 동안 있었던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모두의 힘을 합쳐 밝은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데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