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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591호)

편집부   
입력 : 2012-11-16  | 수정 : 201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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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계 신교도의 자긍심


진각종 신교도 225명이 11월 12, 13일 서울 탑주심인당과 대구 희락심인당에 개설된 진기 66년도 삼매야계단에서 보살십선계를 받고 수계진언행자로 거듭났다. 각자가 본래 지니고 있던 심인, 불성을 발현해 부처님이 주신 그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 새로운 삶을 살아갈 길로 들어선 것이다.

진각종은 신교도법에 의거해 수계신교도를 엄격하게 관리하며 계단법으로 수계관련 교법체계를 명확히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진각종 신교도가 보살십선계를 받기 위해서는 소속 심인당에서 정해진 일정 기간 이상의 지속적인 수행생활을 해야 하고 주교 스승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추천을 얻어야 하는 것은 물론 수계관정불사에 앞서서는 한 자성(주간) 동안 습의불공을 하며 청정계행을 유지해야 하는 등 부단한 정진과 마음가짐을 요구한다. 그래서 수계는 그 자체만으로도 공덕이 있는 것이라 여겨져 왔다.

삼매야계단 보살십선계는 밀교의 교법에 의한 관정불사다. 여기서 '삼매야' 라는 것은 평등을 의미한다. 부처님과 인격체인 각자가 평등하고 몸과 마음, 뜻이 평등하다는 말이다. 이는 곧 진언행자들이 수계를 함으로써 진실한 마음으로 본격적인 수행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계'의 기본정신은 나와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란 의미로, 인격완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하여튼 수계는 마음 밭에 십선의 씨앗을 뿌리는 출발행에 다름 아니다. 계를 잘 지키겠다는 마음의 결심인 계체를 소중히 여기면서 보듬고 잘 가꾸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가 발전적으로 변해 가는 모습을 느끼고 보게될 것이다. 보살십선계의 십선이 말하는 긍정적 사고와 능동적인 행이 진실한 진언행자로서의 인격을 완성시켜 주는 계행이 될 것이다.


종교계의 바람직한 정책제안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코앞이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종교계를 포함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단체 등 이익집단의 정책제안이 쏟아지고 있다. 정당과 유력 후보자를 향한 정책제안을 만들어 내기 위한 각종 포럼이나 기구 등의 창립도 활발하고, 토론회나 발표회 등 모임도 잦아졌다. 이에 부응한 후보들의 방문과 접촉도 줄을 잇고 있다.

이익집단의 정책제안은 집단의 이익을 창출하고 확장하기 위한 것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그것을 탓할 수야 없겠지만, 보다 공익적이면서 일반 국민과 더불어 나누고 베풀 수 있는 따뜻한 사회를 향한 성숙한 제안이 아쉬운 현실이다. 심화되고만 있는 양극화 갈등이나 소외되거나 외면당하고 있는 말 없는 대중을 위한, 소시민을 위한 제안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힘이 부족해 스스로 하지 못한다고 해서 늘 방치되거나 뒷자리로 밀려나고 말아서는 안 된다. 집단의 이익을 위한 정책제안일지라도 상생적인 제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이 때문이다.

특히 종교단체나 집단의 정책제안은 당연히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그 까닭은 자비와 사랑, 은혜를 무엇보다도 강조하고 중요시하면서 일반대중과 더불어 존재하고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집단의 이익만을 위한 일방통행식의 요구성 정책제안을 쏟아낼 것이 아니라 국민이 원하고, 국민이 필요로 하는 생생정책을 내놓아야 하는 이유다. 일반대중과 더불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아름다운 자세가 그리운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