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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시대 부인의 도

편집부   
입력 : 2012-09-06  | 수정 : 201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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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종에서는 특히 부인의 도리에 대한 많은 가르침이 있습니다. 그 까닭에 대하여 종조 회당 대종사님께서는 이것은 부인이 과거시대와 달리 많은 활동을 하고 그 책임을 부여받는 시대이기 때문에 그러하다는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시대는 전제의 시대로서 힘의 논리로 남자들이 세상을 지배하였지만, 후천의 현시대는 부인이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책임을 가지는 사람이 되며, 부인이 위대하게 되는 시대라고 설하시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대변천에 따라 물질문명시대에는 부인이 활동을 하게 되니 그러므로 부인은 마음을 닦아 아상을 없애야 한다고 하시며, 현시대의 부인이 경제활동을 하여도 이로 인한 아상을 닦아 없애야 그 가정이 평화롭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다 행복해지기를 원하고 결국 그 행복의 출발은 가정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인이 아상을 닦아 유순의 도리를 실천하는데 자녀들이 창성하고 잘 되고, 부부도 행복하게 되고, 가정도 잘 된다는 것입니다.

종조님께서는 "강한 사람은 공의를 세울 것이요, 약한 사람은 지혜를 계발해야 한다. 강한 사람은 옳은 것을 쓰면 이길 것이요, 약한 사람은 지혜를 쓰면 이길 것이다. 이것은 법신부처님이 각각 부여한 본능이다. 서로 바뀌어져서는 안 된다"(실행론 5-6-7)라고 설하셨습니다. 한 가정의 남편은 가정과 사회의 정의와 공익을 바로 세우는 역할을 하고, 부인은 지혜를 열어 유순의 도리를 실천하며 가정을 진리로써 화목하게 하고 잘되게 하는 스승이 되어야 함을 자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야 가정이 화목하게 되어 발전되고, 마침내는 인류평화에까지 기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부처님께 기원정사를 희사한 수다타장자의 며느리 이야기를 다룬 '옥야경'에서는 세 가지의 악한 부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을 죽이는 아내', '도둑과 같은 아내', '주인과 같은 아내'라고 하면서, 첫 번째 악한 부인은 곧 아내가 권력이 세어 남편은 모든 것을 참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만들며, 그것을 자랑으로 여겨 마음대로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남편은 '아무리 말해보아야 쓸데없다'고 생각하고, 혹은 단념하고 참아서 그 참는 마음이 쌓여 그 때문에 남편은 자기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 목숨을 단축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같은 부인을 '사람을 죽이는 아내'라 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도둑과 같은 아내'로서 남편의 재산을 마음대로 쓰고 남편의 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하며, 남편이 번 재산을 슬그머니 숨겨두는 아내를 '도둑과 같은 아내'라고 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주인과 같은 아내'입니다. 게을러 일하기를 싫어하고, 말이 거칠며, 남편을 부리려는 여자는 주인과 같은 아내로서, 이상의 세 가지 아내는 그 행실이 나쁘고 공경하는 마음이 없는 여자로서 일찍 과부가 되기 쉬우며, 그녀들은 내생에도 좋은 갚음이 있을 수 없고, 금생에서는 지옥과 같은 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라고 부처님께서는 설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이 같은 가르침을 받은 '옥야경'의 주인공인 옥야는 자신의 미모와 친정의 세력을 믿고 남편과 시부모를 함부로 대한 허물을 깊이 참회하고, 남편에게 헌신하고 순종하는 아내가 될 것을 부처님께 맹세하는 내용이 나오고 있습니다.

2천6백여 년 전 설해진 경전의 이야기와 종조님의 가르침을 통하여,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는 이 후천의 시대를 사는 부인의 도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법경 정사·시복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