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마음은 선으로 다스려야”

편집부   
입력 : 2012-08-30  | 수정 : 201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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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

"오염된 마음은 선으로 다스려야 한다."

9월 1일 하안거 해제를 앞두고 8월 29일 수덕사(충남 예산) 덕숭총림 선원에서 방장 설정 스님을 만났다. 수덕사의 선원인 정혜사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설정 스님은 "요즘 사람들은 잘못된 것에 물들어 있어 불행하게 살아간다"며 "이렇게 오염된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정 스님은 "중생들은 괴로움의 근원인 애욕, 명예 등 탐진치에 물들어 오만방자하게 날을 세우고 위협적으로 살아간다"며 "이 잘못된 오염물질을 빼내는 것이 선으로, 진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 기회는 가게 되어 있다"며 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혜사 능인선원은 한국 선불교의 중흥조 경허 스님과 만공 스님이 정진하던 곳으로, 불교가 탄압 받던 조선시대 이후 사라져가던 선을 이곳에서 되살렸다. 올해 하안거에는 25명의 스님이 경허 스님과 만공 스님의 정신을 이어 간화선을 중심으로 수행 정진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쉬지 않고 수행하며, 사찰 고유의 노동인 운력으로 기본적인 먹거리를 직접 재배했다. 운력은 덕숭산의 전통이자 경허 스님의 가풍으로, 설정 스님은 정혜사 능인선원에서 경허 스님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설정 스님은 9월 1일 하안거 해제 후 세상 속으로 돌아가는 납자들에게 "공부가 다 끝나지 않았으면 빨리 이 자리로 돌아오라"며 "선은 남녀노소, 종교를 불문하고 모두가 해야 하는 것으로 참선법을 익혀 실천하면 생활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또한 마음병을 고칠 수 있는 가장 큰 방편이다"고 말했다.

설정 스님은 또 "지금 종단에서 추진하는 자성과 쇄신은 부끄러운 일이다. 스님은 원력과 신심, 공심을 가슴에 새겨 공부로 진리를 깨달아 중생에 보답해야 한다"며 "스님이 된 순간 공인임에도 공심이 없다면 부정부패는 자동적으로 따라온다"며 교육 등을 통해 그 자리를 막고 채워갈 것을 당부했다.

설정 스님은 불자들에게도 "사회가 힘들다, 어렵다고들 한다"며 "마음을 스스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세상을 밝고 고맙게 보면 삶이 즐거워질 것"이라고 했다.

예산=김민지 기자 213minji@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