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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586호)

편집부   
입력 : 2012-08-16  | 수정 : 201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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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당문화축제를 만들어 가는 힘

회당문화축제가 열두 번째 열렸다. 울릉도 도동항 공사 때문에 저동항 특설무대에서 막을 올린 올해의 회당문화축제에도 주민과 관광객들은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장소 관계로 관객의 운집을 걱정했던 축제 관계자들의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관광객보다 울릉도 주민들의 참여가 많았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는 주민들의 인식 속에 회당문화축제가 그만큼 크게 자리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로 출발한 회당문화축제는 이렇듯 진각종단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는 물론 울릉도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고 보여진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회당문화축제가 열두 번째를 맞이하면서 울릉도 주민들에게 회자될 수 있는 이유는 축제가 끊임없이 지속됨으로 인해서 얻어진 결과물로 받아들여진다. 무슨 일이든 당위성이 있다면 연속성과 지속성이 있어야 인증 받을 수 있는 이치이기 때문이다.

회당문화축제를 떠받치는 힘은 종단의 지원과 인식이 첫 번째다. 다음은 자원봉사자들의 땀과 열정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올해의 경우 농협중앙회와 같은 각 기관과 기업체의 후원 또한 잊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해야할 든든한 버팀목이다. 울릉도에 있는 3개의 심인당에 주석하면서 수행정진하고 있는 스승과 신교도들의 원력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독도아리랑을 주제로 한 것도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큰 몫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회당문화축제가 더 오래, 더 아름답게 이어지기 위해서는 전국 진언행자들의 관심과 서원을 모으는 일에도 집중해야 할 것이다. 가장 큰 동인은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2. 다시 광복절을 맞으며


다시 광복절을 맞는다. 67돌이다.

광복절을 맞이하는 의미는 어느 해 다를 것이 없겠지만, 올해 다시 맞는 광복절은 왠지 느낌이 다르다. 독도문제의 부각이 그 까닭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광복절을 닷새 남겨 놓은 8월 10일 전격적으로 독도를 방문했다. 일본은 그를 빌미로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를 하느니 부산을 떨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런던올림픽에서 일본을 상대로 맞서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독도문제는 여기서도 불거졌다. 미드필더 박종우 선수가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으로부터 전해진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건네 받아 양팔 높이 펼쳐들고 그라운드를 활보하며 세리머리를 한 것이 문제가 됐다. 올림픽정신에 위배된 처사라는 것이다. 정치적, 이념적 행위를 금지하는 이유 때문이다.

광복절을 앞두고 펼쳐지는 회당문화축제의 대주제도 독도아리랑이다. 또 독도이야기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가 가수 김장훈씨다. 독도지킴이를 자처하는 가수 김장훈씨가 올해는 경북 울진 죽변항에서부터 독도까지 220km를 릴레이식으로 헤엄쳐 건너는 아름다운 도전을 했다. 김장훈씨는 미국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알리는 홍보광고를 싣고 독도문화캠프라는 홍보재단을 설립하는 등 남다른 독도사랑을 실천해오고 있다.

불교계도 남북동시법회를 갖는 등으로 광복의 의미를 기렸다. 이번 광복절에는 독도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겠지만, 내적으로 남북한의 꼬인 실타래를 푸는 기회가 되기를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