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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동행(師弟同行), 승속동행(僧俗同行)

편집부   
입력 : 2012-08-16  | 수정 : 201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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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을 시작하면서 선배 교사들로부터 자주 들었던 말이 사제동행이었고, 교감이 되어서 후배 교사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사제동행이다.

사제동행은 말 그대로 '교사와 학생이 주어진 일을 함께 수행한다'는 뜻으로 체험학습이나 봉사활동은 물론이고, 활동중심의 프로젝트 수업 등 모든 학교 안팎의 활동에서 필요하다. 일례로 담임교사가 교실 청소를 학생들에게 시킬 때에도 청소당번 학생들에게 각각 역할을 부여하고 함께 청소를 할 때, 청소도 원만하게 이루어지고 노작교육(勞作敎育)의 교육적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학교현장에서 사제동행이 교육적 효과를 가지려면 교사가 학생들에게 수행하려는 일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역할을 부여한 뒤 함께 수행하면서 애정과 믿음을 갖고 끝까지 지켜보아야 한다.
금강회 활동을 하면서 승속동행이란 말을 많이 들었다. 말 그대로 스승과 신교도가 신앙생활, 수행, 포교활동 등을 함께 한다는 말일 것이다. 일례로 심인당 금강회 주관 야외법회를 할 때에도 심인당 주교와 금강회 임원들 간에 적절한 역할을 나누어서 함께 행사를 진행할 때, 행사도 원만하게 진행되고 행사를 통한 공덕(功德)도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 종단은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께서 말씀하신 이원상보주의적 전통에 따라 최초의 종헌제정회의에 신교도가 참여하는 등 승속동행의 종풍진작과 화합승가를 위해 노력해 왔고, 초기에는 교화와 행정에서 재가자 중심으로 종단을 운영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흔히 듣는 말로 '새는 양쪽 날개가 있어서 날 수 있다'고 한다. 종단 안팎의 어려운 상황에 대하여 많은 신교도들이 걱정하고 있다. 승(僧)과 속(俗)이 양쪽 날개로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그동안 총금강회에서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는 종의회 등 종단행정에 대한 참여요구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봄직하다.

조남일·진선여고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