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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585호)

편집부   
입력 : 2012-08-03  | 수정 : 201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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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수계 진언행자


미국 신교도들을 대상으로 하는 진각종 삼매야계단 보살십선계 수계관정불사가 봉행됐다.

불광심인당으로서는 12년만이고, 법광심인당으로서는 헌공불사를 봉행한 이래 처음이다. 특히 이번 수계관정불사에서는 네덜란드계 미국인도 동참했다. 실로 감개무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해외포교의 결실인 셈이다.

수계관정불사를 자주 열지 못하는 것은 공간적으로 또는 시간적으로 각종 사정이 여의치 않아 삼매야계단을 개설하지 못해 지연된 일이다. 그 과정을 이해하고 오랫동안 기다려준 신교도들의 마음이 어떠했을는지는 충분히 짐작되고도 남음이 있다. 그래서 불광심인당에서 수계를 한 어느 신교도가 "이제 진정한 불자가 된 느낌"이라고 한 말은 많은 여운을 남긴다. 그러면서 그가 "진각종의 진언행자로서 열심히 수행정진 하겠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고마운 마음까지 든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진정한 불자가 된 새로운 마음으로 더 열심히 정진하겠다는 다짐과 서원의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수계를 함으로서 진언행자가 되고 불자가 되는 것은 물론이지만, 수계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진언행자가 되지 않고 불자가 되지 못할 법은 없다. 다만 불자라면 수계를 하고 또 그에 걸 맞는 계행을 지키면서 진언행자로서, 불자로서의 바른 길을 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여의치 않은 사정에 의해 비록 수계를 못했더라도 몸과 입과 뜻이 바르고, 부처님 제자로서의 정도를 걸으며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수행정진 한다면 그 또한 불자인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형식에 얽매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부처님처럼, 발심한 처음의 그 마음처럼, 본분사를 좇아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그 길이 진언행자의 길이고 불자의 길이다. 진각종문을 여신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께서 생활불교, 실천불교를 강조하며 가르치신 참 진리는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이번 수계관정불사와 더불어 개최된 한미국제학술대회에서 제기된 바와 같이 불광심인당과 법광심인당 신교도들은 진각종의 해외포교에 있어서 최 일선에 있는 진언행자들이다. 그러기에 종단 입장에서는 관심도 많고 기대 또한 크다. 그래서 이번에 수계를 한 모든 진언행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도 이번처럼 눈 푸른 현지인이나 타국의 이민자 중에서도 더 많은 수계자가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올림픽과 만다라 정신


2012 런던올림픽이 한창이다.

특별하게 제작된 23톤 짜리 종을 울리며 시작된 런던올림픽은 '경이로운 영국'을 주제로 한 개막식을 선보였다. 개막식에 이어서 각 국의 명예를 걸고 국위를 선양하기 위해 경기장 위에 선 선수들은 이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남김 없이 쏟아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림픽 경기를 지켜보는 각 국의 국민들 또한 손에 땀을 쥐고, 때로는 밤잠을 설쳐가며 그들을 응원하면서 일희일비를 함께 할 것이다. 정정당당한 경쟁 속에 우의를 나누며 환희와 감동을 주는 올림픽은 스토리가 있는 거대 스포츠축제다.

한류열풍을 업고 당당하게 출전한 한국대표선수들도 64년 만에 다시 런던올림픽 무대에 섰다. 총 22개 종목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단은 어느 나라의 선수보다 당당하게, 누구보다도 늠름하게 우뚝 선 그 무대 위에서 그들만의 투지와 끈기로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 그리고 화려한 금빛 메달행진을 이어갈 것이다. 불자선수들은 물론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한국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바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은 거대 스포츠축제라는 이면에 세계적인 거대 기업체들의 각축장이기도 하다. 그 까닭은 브랜드가치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세계경기의 불황 속에서도 올림픽 브랜드가치가 치솟고 있다는 것은 기업들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고 판단해 아낌없이 후원하기 때문이다. 결코 놓칠 수 없는 기회라는 전략에서다. 올림픽은 또 참단과학의 향연이기도 하다. '스포츠과학의 경연장'이라는 말처럼 기록경신을 위해 특수제작한 옷은 물론 각종 도구와 훈련기법들이 동원되고 있다. 국가의 명예와 위상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림픽 자체다. 평화와 우애를 상징하는 올림픽 정신을 지키고 공유하려는 마음이 우선돼야 한다. 서로 존경하며 불편 부당함이 없는 올림픽, 런던올림픽에서는 이러한 만다라적 불교정신이 넘쳐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