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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584호)

편집부   
입력 : 2012-07-16  | 수정 : 201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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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불공으로 대승적인 해탈을


다시 해탈절을 맞았다.

진각종 성초 총인예하는 '해탈절불사를 회향하며'라는 제목의 법문을 통해 "해탈절을 앞두고 올리는 불공을 참회불공"이라고 한다면서 "지극한 참회를 통하여 조상을 비롯한 일체중생을 해탈시키는 불공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성초 총인예하는 이어 "조상의 해탈만을 위한 불공은 소승적인 방편이고 일체중생의 해탈을 위하여 불공을 해야 대승적인 방편"이 된다면서 대승적인 해탈을 강조했다.

대승적인 해탈을 이루면 소승적인 해탈은 자연스럽게 뒤따라 이뤄지는 이치를 강조한 것으로도 받아들여진다. 개인의 신상과 관련된 작은 서원에 매달리기보다 대승적인 큰 서원으로 기도하고 정진해서 염원하던 바를 성취하게 되면 소승적인 바람은 저절로 이뤄지는 경우와도 같은 맥락이다.

여러 가지로 해석도 될 수 있고, 종류도 가지가지일 수 있겠지만 집착에서 놓여나는 것이 해탈이다. 최근 들어 출판계에서도 이러한 시류를 대변하는 양 관련서적들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받아 들여라"거나 "있는 그대로가 평등이고 보이는 그대로가 진리"라고 역설한다. 현실을 떠난 이상이 아니라 존재하고 있는 지금, 그 자리에서 '체험이 곧 법문이요, 사실이 곧 경전이라'는 당체법문처럼 평상심을 찾으라는 가르침이기도 하다. 어떤 대상에 의뢰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는 마음공부인 것이다. 



희망을 보여준 청년출가학교


영화 '굿 윌 헌팅'에 나오는 수학천재 윌 헌팅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다.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며 냉소적인 삶을 살던 윌 헌팅은 심리학 교수 숀의 말 한마디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바로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그 말 한마디가 그에게 당당한 삶을 안겨주었던 것이다.

조계종 교육원이 주관한 청년출가학교가 그랬다. 사연도 가지가지, 이유도 제각각인 동참자 41명의 청년들에게 당당히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살 수 있는 희망을 선물한 것이다. 아울러 청년출가학교는 그들이 보여준 감동의 되돌림 현상으로 인해 청년출가학교가 새로운 포교방편이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본 것이다. 성공적인 상생효과라 할 수 있다.

청년출가학교의 성공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교수사로 참여한 스님과 교수들의 화려한 진용은 물론 그들이 전한 적확한 메시지가 첫 손에 꼽힐 것이다. 그 중에는 트위터 팔로워 24만 명, 베스트셀러 에세이집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 마음치유 명상콘서트 진행자 등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혜민 스님이 있다. 심지어 혜민 스님의 트위터를 보고 참가신청서를 내게 됐다는 이도 있을 정도였으니 더 이상의 말은 사족이 될 것이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청년출가학교가 열린 '땅끝 마을 아름다운 절'을 표방한 미황사의 안온한 풍광에 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닐 듯 하다.

아무튼 최근 114 안내 인사말이 "힘내세요"로 바뀐 것처럼 어깨가 처진 청년들에게 희망을 준 청년출가학교가 새로운 길을 찾아 보여준 것임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