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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은 마음을 바꾸는 것

편집부   
입력 : 2012-07-02  | 수정 : 201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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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옴마니반메훔을 어찌 이렇게 외웁니까?

답) 이 진언을 곧 외우는데 법신부처님의 설법을 듣게 되어서 이전에 잘못한 것을 알게 되고 마음이 곧 고쳐지게 됩니다.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정송을 하면서 마음을 깨우고 몸을 깨우는 마음으로 아침운동을 나섰다. 아침운동을 하는데 어떤 아낙네가 만날 때마다 "안녕하셔요",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한다. 그런데 지금껏 한 번도 응답이 없는 나를 보고 그 날은 "안녕하셔요"하고 지나치다가 다시 돌아서더니 "아저씨 인사를 하는데 왜 인사를 안 받아요. 네, 라고 라도 해야지"하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또다시 옆 사람과 떠들면서 걷는다. 나는 기분이 좋지는 안았지만 몇 바퀴를 더 도는 사이에 "아 법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법문이라면 부처님의 가르침인데 무엇을 고치고 바꾸라는 법문인가? 내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 고집 등 나의 상을 되돌아보게 했다. 건드리지 않았다면 드러나지 않았을 갖가지 고쳐야할 성격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법문을 통해서 모든 것과의 관계성을 생각해 보니 나는 특히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사람, 더구나 남모르는 아낙네들과 말을 섞는 그 자체를 싫어해서 원만한 대인관계가 어려웠다. 그런데 이 일을 계기로 마음을 바꾸어 그 다음날 아침부터 만나는 사람마다 "안녕하셔요", "반갑습니다"라고 내가 먼저 인사를 시작했다.

내가 먼저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하다 보니 모두 다 반가워하고 친해지면서 세상 얘기도 하는 관계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아주 작은 마음의 변화가 공원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을 보면서 누구보다도 내가 기쁘고 운동하는 아침이 행복해 졌다. 이것이 생각의 전환과 의식의 전환이며 나아가서는 마음을 고치고 바꾸는 마음공부일 것이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시집간 딸의 시집살이가 힘들어 친정어머니에게 찾아와 하소연하면 처음에는 "그놈의 시어머니가 왜 너를 그런다냐!" 하면서도 결국은 그 딸의 손을 붙들고 "네가 마음을 고쳐먹어야지!" 하시며 딸이 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가르친다. 그리고 심인당에서는 번뇌 속에 고통 당하다 스승님의 법을 듣고 생각을 바꾸면 순간적으로 날아갈 듯이 마음이 가벼워지며 기쁘고 힘과 용기가 생겨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새로운 세상을 맞이한다. 바로 그곳이 극락이다. 기쁨과 행복이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불공하고 수행하는 것을 종조님은 심인공부, 마음공부라 하셨다. 마음공부는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있다. 기쁨과 슬픔, 그리고 고통과 행복도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잘 살수도 있고, 못 살수도 있다. 물질이 행복의 기준이 된다면 마음공부 한다는 말씀은 안 하셨을 것이다. 물질이 많은 사람이나 적은 사람이나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마음을 어디에 두고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은 달라진다. 그러니까 마음공부라고 한다.

결국 수행은 마음고치는 것이다. 마음을 고치라는 것은 중생의 마음을 부처님의 마음으로 바꾸라는 것이다. 마음을 고치면 해결된다는 것이다. 얼마나 귀중한 가르침인가. 그게 우리의 수행이고, 요즈음 말로 '생각의 전환'이다. 우리의 생각을 전환하고 반전을 시키는 훈련을 하는 것이 수행이다. 그것을 잘 하기 위해 불공하고 염송하는 것이다.

경당 정사 / 종조법어연구모임 전 연구위원 / 아축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