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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명이 함께 하는 심인당을 서원하며

편집부   
입력 : 2012-06-28  | 수정 : 201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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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 2박 3일로 고용노동연수원에서 주관한 '교원 노사관계 이해과정'이란 연수를 다녀왔다. 학교에도 분명히 노동조합이 존재하므로 사측의 입장에서 노동조합을 이해하고, 노사가 함께 발전하는 모델을 찾아보는 자리였다. 생소한 노동법, 근로기준법, 교원노조법 등이 주된 연수내용이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노사관계뿐만 아니라 교육현장에서의 갈등요인과 갈등해소 방법을 모색해 보는 뜻 깊은 자리였다. 그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노사관계의 시작은 노동조합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부터"라는 말이었다. 파트너십을 갖기 위해서 서로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실제로는 그게 그렇게 쉽지 않은 모양이었다.

연수를 받으면서 문득 심인당에서 '주교와 신교도, 주교와 금강회 임원은 어떤 관계일까?' '또 어떤 모습이 바람직한 관계일까?'하고 생각해 보았다. 당연히 노사관계와 심인당 주교와 금강회 임원과의 관계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러나 심인당에서 금강회의 존재를 인정한다면 자연스럽게 금강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고, 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 생각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금강회는 주로 심인당의 각종 행사를 담당하는 조직의 역할을 했다. 심인당 정사, 전수와 협의해서 자성일 또는 회향일의 점심공양, 꽃공양, 당해 신교도들의 애경사 참여, 심인당 야외법회 준비 및 진행, 부처님오신날 행사, 체육활동, 해탈절 행사, 교구 주관 행사(체육대회, 합창, 법회 등) 참여, 송년의 밤 등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금강회의 모습이 포교를 위한 조직이 되려면 행사 진행 위주의 조직과는 구성이 달라져야 하고, 당연히 그에 따른 신교도 교육도 뒤따라야 한다. 하드웨어의 측면에서 포교조직이 구축되어야 하고, 소프트웨어의 측면에서 포교를 위한 신교도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동안 종단 차원에서 포교를 위한 신교도 임원교육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실제로 간헐적이지만 신교도 임원교육을 실시하기도 했으나 연속되지 않았고, 딱히 결과가 없는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심인당에서 주교와 금강회 구성원들이 포교를 통한 심인당 발전을 함께 고민하고 노력함으로써 천 명이 함께 불사를 보는 심인당, 나아가 만 명이 함께 하는 심인당으로 발전하기를 서원해 본다.

조남일/ 진선여자고등학교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