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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581호)

편집부   
입력 : 2012-06-05  | 수정 : 201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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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불교도우의회 한국대회에 부쳐


격년제로 열리는 제26차 세계불교도우의회(WFB) 총회가 한국에서 개최된다. 6월 11일부터 16일까지 5박 6일간 여수세계박람회가 진행되고 있는 곳에서다. 한국불교계가 세계불교도우의회 총회를 유치한 것은 22년만이다. 1990년 제17차 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한 이후다.

세계불교도우의회 한국대회가 갖는 의미는 6개의 지역본부를 가진 나라에서 22년 만에 유치한데 있다고 본다. 또 다른 의미는 이 대회에 참여하는 30여 개국의 500여 불교지도자들에게 한국불교의 진면목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데 있다.

이 대회가 열리는 동안에는 총회 외에도 집행이사회, 대표회의, 학술포럼, 상임위원 워크숍, 상임분과회의, 비즈니스포럼이 진행된다. 또 세계등전시회, 고승수계법회, 문화공연, 성지순례 등도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제17차 세계불교도청년우의회, 제9차 세계불교대학회의도 별도로 치러지기에 규모 면에서는 단일 대회 중 그 어떤 것보다 큰 셈이다. 때문에 세계의 수많은 불교지도자들이 한꺼번에 방한하는 것이다. 이는 한국불교의 위상을 드러내 보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그래서 대회를 준비하는 측에서는 각별한 신경이 쓰일 테다. 한국불교의 품격을 생각해서 진행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세계불교도우의회 정신에 걸맞게 북한불교계 지도자들이 이 대회에 함께 하지 못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세계불교도우의회는 세계의 불교지도자들이 동참해 우의를 나누며 활로를 모색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한반도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북한불교계 지도자들이 동참해 교류와 협력을 위한 새로운 이정표를 놓는다면 한국대회가 갖는 의미는 배가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쉬움은 더 크다.

여하튼 세계불교도우의회는 과거부터 진각종단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진각성존 회당종조가 1958년 제5차 방콕대회에 참석한 이래 50주년이 되는 2008년에는 제24차 총회에서 진각종본부 가입을 승인 받았다. 이는 회당종조의 행보를 이어 개별 종단으로, 독자적 활동할 수 있는 위상을 확립했다는 의미다. 아울러 본부 임원으로서의 역할도 눈에 띈다. 통리원장 혜정 정사가 오계실천운동분과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포교국장 수각 정사가 재정분과 상임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에 앞서 2006년에는 한국본부 제8대 회장으로 당시 통리원장이었던 회정 정사를 추대하면서 적극적인 활동을 펴는 가운데 이듬해인 2007년 10월에는 경주에서 '미래 불교와 불교도의 역할'을 주제로 한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해 호평을 받은 바도 있다.
이런 연유로 이번에 개최되는 한국대회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참여하면서 맡은 바 역할은 물론 종단을 알리는 좋은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때맞춰 회당종조 법어를 다중 외국어로 번역한 법어집도 나올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자못 기대되는 바다. 이래저래 세계불교도우의회와 진각종, 회당종조의 인연은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