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축 특별인터뷰) "아상 버리고 참나 위해 노력해야"

편집부   
입력 : 2012-05-15  | 수정 : 2012-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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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부처님이 오신 뜻은 어두운 세계에 밝은 지혜의 빛을 선사하고 모든 인류가 복락을 누리는 길을 제시하기 위함입니다."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가 5월 9일 동화사 동별당에서 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처님오신날을 기해 모든 국민은 부처님과 같이 생활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아상을 버리고 진아와 참나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봉축메시지를 전했다.

진제 스님은 이어 남북관계에 대해 "조그만 땅덩어리에서의 남북 분단은 가슴아픈 일이다. 부처님 가르침을 따라 상부상조하고 살생무빈하고, 자비사상에 따라 서로 도우며 살면 남북통일이 다가올 것"이라며 "부족한 점이 있으면 (남과 북이)서로 이해하고 도와주는 생활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온 국민이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스님 도박사건과 관련해서 진제 스님은 "삭발염의를 하고 도박을 한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시주 밥 먹을 자격이 없고, 먹물 옷 입을 자격이 없다"며 "다시는 그런 우를 범하고 못난 짓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책했다.

자성과 쇄신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진제 스님은 "자성과 쇄신을 하자고 해도 습이 안 따라 주는 이들이 더러 있다"며 "조석으로 예불하며 발원하고 수행하면서 모든 중생을 부처님 품안으로 제도해야겠다는 원을 세우면 서서히 못난 습이 봄바람에 눈 녹듯이 제거되고 일등쇄신과 자성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 사면과 관련해서는 "원로회의에서 2번 모여 논의했다. 앞으로도 원로스님들의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종단화합 차원의 대 사면을 시사했다.

끝으로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한 방안으로 간화선을 꼽았다. 진제 스님은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해 동양정신문화인 간화선이 으뜸"이라며 "영어 한마디 못해도 통역해 마음과 마음이 상통하고 전기가 통한다고 본다. 얼마 남지 않은 인생 서구에 나가 선불교가 온 천하를 뒤덮는 원을 세우고, 그렇게 노력할까 생각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동화사=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