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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심을 없애고 보리심을 일으켜라

편집부   
입력 : 2012-03-07  | 수정 : 201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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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이 진실하지 못하고, 자기를 스스로 해(害)하는 일들이 빈번해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논어에 '향원덕지적야(鄕原德之賊也)'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진실하지 못한 자는 덕을 해치는 도적이라는 말이다. 우리들 마음속에는 도적 같은 중생심이 있다. 나의 본성을 갉아먹는 손님 말이다. 이 마음에는 반갑지 않은 다양한 손님이 찾아온다. 인색하고 아끼는 탐심과, 성내고 원망하는 진심과, 어둡고 어리석은 치심의 중생심의 손님들이다. 이 삼독은 나의 '안이비설신의' 육근을 가리고 오욕칠정이라는 감정이 본 성품을 훔쳐가고 있다. 본래의 성품을 다 빼앗기고 나면 빈 껍질만 남아서 맑고 밝은 정신은 사라지고 마음이 어두워져 무한 고통을 받지 않겠는가?

두 달 전에 있었던 일들이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본성을 잃고 중, 고등학생들이 자살을 하는가 하면 한 식당에서는 종업원이 임산부의 배를 발로 차는 사건이 있었다. 정말 놀랍고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교과부에서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여러 콘텐츠를 실행하고 있으며, 또 식당에서 일어난 사건도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분명 한계는 있어 보인다. 이 모든 일들의 원인은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이기심과 극한 스트레스로 인해 감정이 전도된 망심때문이다.

그렇기에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 먼저 보리심을 일으켜라, 고 하신다. 진각성존께서는 '밀교는 망심을 없애고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을 인으로 한다. 정진력을 기르고 용맹을 세우는 것이 일체 모든 성공의 근본이다. 과거에 좋은 인을 지어서 현재에 잘사는 것이고 현재에 잘 쓰면 미래가 잘 된다. 밀교는 보리심을 일으켜서 성불하는 방편이다. 과거의 것을 말할 것 없이 현재에 보리심을 일으켜서 성불한다'(실행론)라고 하셨다. 

이처럼 누구나 마음을 새롭게 하는 전환점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중생심을 제도하기 위해 지금 하던 일과 생각을 잠시 멈추고 시간을 내어보자. 보리심을 일으키기 위해 시간을 내어보자. 그것은 망심을 없애는 조건이 된다. 용맹정진하기 위해 시간을 내어보자. 그것은 모든 일의 성공을 위한 근본이다. 염송하기 위해 시간을 내어보자. 그것은 지혜의 원천이다. 희사하기 위해 마음을 내어보자. 그것은 자비의 길이다. 참회하기 위해 시간을 내어보자. 그것은 허물을 없게 해준다. 육행실천하기 위해 시간을 내어보자. 그것은 정도를 행하기 위함이다. 친절, 칭찬하기 위해 시간을 내어보자.

그것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웃기 위해 시간을 내어보자. 그것은 마음을 맑게 하는 선물이다. 주위를 살펴보는 데 시간을 내어보자. 그것은 이기적으로 살기에는 너무 짧은 하루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마음의 시간을 내면 또 다른 세상이 열릴 것이다. 진각성존께서 말씀하시기를 '심(心)은 곧 불(佛)이요, 불(佛)은 곧 심(心)이므로 불법(佛法)은 심(心)의 법(法)이라. 불법은 체(體)요, 세간법(世間法)은 그림자이다'(실행론)라고 하셨다. 마음하나 잘 다스리면 행복한 세상이 펼쳐진다.
                              
증혜 정사 / 종조법어연구모임 연구위원·낙산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