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여생도 첫 수석졸업…남동생도 우수상

편집부   
입력 : 2012-02-28  | 수정 : 201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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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승심인당 신교도 윤가희ㆍ준혁 남매

육군사관학교에서 여생도가 처음으로 수석졸업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진각종 불승심인당(주교 지정 정사ㆍ대구시 북구 침산2동) 신교도인 윤가희 양. 윤가희 양은 이미 2008년 육군사관학교 입학당시 남동생인 준혁 군과 함께 입학해 화제를 낳았다. 남매는 육사최초 남매졸업생이라는 타이틀도 달았다.

윤가희 양은 “수석졸업이라는 부담감도 있지만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크다”면서 “특히 여생도가 소수인 가운데 남동생과 함께여서 큰 힘이 됐던 것 같다. 남동생을 통해 남 생도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윤준혁 군도 “사실 누나 덕분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할 수 있었다”면서 “주말에 약속이 없으면 서로 만나서 밥도 먹고, 이야기도 하면서 많은 힘이 됐다”고 밝혔다. 준혁 군도 우수상을 받고 임관했다.

윤가희 양은 “처음에는 사실 육군사관학교는 관심이 없었다. 영어교육이 꿈이었는데 재수를 하면서 동생이 준비하고 있는 육사에 관심이 조금 생겼다”면서 “사실 그래서 처음엔 체력적으로 많이 부족했다. 혼자 오르막길을 달리는 연습도 하면서 이를 악물고 버텼다”고 했다.

남매의 부모인 지성 각자와 무언력 보살은 불승심인당의 독실한 신교도이다. 특히 무언력 보살은 불승유치원과 선륜유치원 교사를 지낸바 있으며, 현재는 불승심인당 금강회 총무를 맡고 있다. 윤가희, 준혁 남매는 진각종이 모태신앙이다.

무언력 보살은 “남매를 한꺼번에 멀리 보내고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염송해 주는 일밖에 없었다”며 “심인당 정사, 전수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을 받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걸 잊지 않고 국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윤가희, 준혁 군은 육군사관학교 화랑호국사에서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법회에 참석해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오전 6시 기상을 시작으로 각종 수업과 체력단련, 개인공부로 빡빡하게 돌아가는 일과 속에서 불교법회는 많은 힘이 됐다고 한다. 또 훈련을 앞두고는 개인적으로 염송을 하거나 자성일에 탑주심인당을 찾기도 했다.

윤가희 양은 “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새로 시작하는 마음이라 걱정이 더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며 “항상 감사한 분들을 떠올리면서, 부하들을 사랑하는 소대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준혁 군도 “생도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주어진 여건이 최선의 조건’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는 것”이라며 “임관지에 가서도 이 점을 잊지 않고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남매는 앞으로 1사단과 17사단에 배치돼 소대장의 임무를 맡게된다.

이에 앞서 윤가희, 준혁 남매는 2월 24일 졸업식을 갖고, 진각종 통리원장 혜정 정사를 예방했다. 이날 혜정 정사는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이 ‘소위’라는 직책에 책임감을 갖고 임관지에서 본분에 충실히 하면 된다. 진각종의 인연을 잊지 말고, 어느 곳에 가서라도 부모와 국가, 일체중생, 불법승 삼보의 은혜를 갚는다는 마음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며 격려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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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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