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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등불을 켜라!

편집부   
입력 : 2012-02-16  | 수정 : 201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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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씩 자기의 살아온 삶에 대해 되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되돌아봄으로써 자신을 좀 더 바르게 알고 잘된 점은 더욱더 키워나가고 잘못된 부분은 고쳐나가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 마음의 등불을 켜서 나를 바로 보고 바르게 알며 살자"라는 메시지를 심인당 신교도들에게 보냈다. 

진각교전 65쪽 제일절 자성법신 10만독을 목표로 매일아침 10번씩 독송한지가 벌써 25년, "비로자나부처님은 시방삼세하나이라 온우주에충만하여 없는곳이없으므로 가까이곧내마음에 있는것을먼저알라"라는 이 자성법신을 못 외우는 신교도들은 없을 것이다. 다 외우는데 느끼면서 사는 분은 그렇게 많지 않다.

우리는 자성법신을 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느끼며 살 줄 알아야 된다. 외우는 것은 느끼며 살기 위해 외우는 것이고. 비로자나부처님이 곧 내 마음에 있는 것을 먼저 알라고 했다. 비로자나부처님은 한자로 대일여래(大日如來)라 한다. 대일은 가장 큰 태양이다. 우리가 보는 태양은 낮에만 볼 수 있고 맑은 하늘에서만 볼 수 있지만 비로자나불 대일여래의 큰 태양은 밤낮을 구별하지 않고 어디에 있든 그 태양을 내가 볼 수 있는 것이 대일여래의 태양이다. 우리는 내가 살아온 삶을 들여다보며 나에게 있는 태양을 비추어가면서 얼마나 밝게 살아왔는가? 그것을 봐야한다.

우리는 아이들 때부터 자기의 삶을 사는 것보다 남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사는 것이 습관화되어 살아가고 있다. 아이는 주위사람이 박수치며 즐거워하는 일만 하면서 자라게 된다. 그러다 보니 유치원, 초등학교에 가서도 부모가 원하고 선생님이 원하며 사회가 원하는 그런 쪽만 바라보면서 커 가는 것이다.

우리는 계속 나 아닌 밖의 것이 원하는 쪽으로 훈습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내 삶은 없어져 버리고 어렸을 때부터 부모가 원하는 삶에 익숙해 있다 보니 대학을 두 번 세 번 가는 사람도 있게 된다. 그리고 취직이나 부모의 권유, 사회적 인습에 맞춰 선택하다보니 자기소질과 취미, 그리고 잘하는 일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 것이다. 내가 가는 대학에서 배운 것을 가지고 평생을 일하면서 살아가야 될 일인데 부모가 원하고 사회에서 취직 때문에 내가 좋아하지도 않은 일을 하면서 평생을 살아간다고 생각해 보자. 얼마나 끔찍한 일이겠는가. 그런데도 우리는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많다. 세상에서 제일가는 전문가가 되어 일하며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데도 말이다.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 신바람이 난다. 아이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라고 해보자. 잠자라고 해도 잠을 안 잔다. 조는 게 어디 있나. 오히려 눈망울이 초롱초롱 해진다. 그리고 밤 세워서 일을 해도 피곤함을 잊고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세간에서 취미라 한다. 우리는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취미를 업으로 하여 일을 한다면 나는 정말 최고가 될 것이다. 그걸 가지고 직업화해서 평생 산다면 하루 하루가 즐겁고 하루 하루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도록 해준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런 부모가 지혜 있는 부모, 훌륭한 부모, 억만금을 남겨주는 유산보다 가장 큰 유산을 물려주는 부모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정말로 내 안에 있는 태양을 내가 느낄 줄 알고 내 안에 있는 태양을 밝혀 이 어려운 세상을 잘 살아 갈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수행을 해야 되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러한 것을 주어야 된다. "비로자나부처님이 가까이 곧 내 마음에 있다"는 말씀을 통해서 내 마음의 등불을 켜고 나를 바로 보고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가. 그것을 알고 사는 사람은 기쁘고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일 것이다. 내 안에 있는 태양을 느끼고 밝힐 수 있기 위해 부지런히 정진하는 수행자가 되자.

경당 정사 / 종조법어연구모임 전 연구위원·아축심인당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