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문화재단 설립·전승원 개원에 만전

편집부   
입력 : 2012-01-31  | 수정 : 201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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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문화역량 점검 체계적 대중문화로 육성

종교인의 본 모습은 수행자의 길을 걷는 것
금강원 등 사성지성역화불사도 지속적

―4년 임기 중 올해 3년째를 맞았다. 지난 종무행정을 되돌아본다면….
"통리원장 취임 초기 종단사태로 인해 구성원이 입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종무행정을 펼쳤지만 구성원간 수원의 골은 생각보다 깊었다. 어떻게 하면 생채기를 덜 내고 대화합의 장을 열어 모든 구성원이 입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현 시점에서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번지지도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려운 일이지만 단념할 것은 단념하고 새로운 일을 해나갈 필요성이 있다. 특히 종단사태로 인해 체탈도첩을 당한 자들이 종단으로 다시 들어올 수 있는 정서는 아니다. 1년 남아있는 동안 소요사태를 잠재우고 새로운 기틀을 만들어 다음 집행부가 편안하게 종무행정을 펼칠 수 있게 인계를 잘하도록 노력하겠다."

―3년 임기동안 주력한 종책은?
"행정위주의 종책에서 수행이 우선되는 종책으로 변화를 꾀했다. 종교인의 본 모습은 수행자의 길을 걷는 것이라 생각한다. 종교인의 본 모습으로 돌아가는 길은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교법을 제대로 아는 것이며 확실한 진언수행의 문을 열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실천하는 길은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수행을 강조하는 부분이 이런 부분이다."

―올해 종단 운영방침과 주요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임진년 올해는 종단의 문화포교 원년의 해로 설정해 정진하고자 한다. 밀교중흥이라는 개종이념을 반세기 짧은 역사 속에서 구현해온 종단은 부처님의 생각으로 부처님의 언행을 수행, 실천하고자 하는 생활불교의 기치를 대중과 함께 이끌어 왔지만 종단의 신행문화는 누구나 다가서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내적 원인으로는 종단의 교화역량이 사회적 공감을 형성하기에 다소 부족했다. 이에 따른 종단의 노력이 체계적이고 계획적이지 못했다. 이에 종단은 종단문화의 역량을 점검해 체계적인 대중문화로 거듭나기 위한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먼저 (가칭)회당문화재단 설립을 비롯해 진각문화전승원 개원과 진각문화국제체험관 증축, 스리랑카 네곰보중학교 개원, 국제불교세미나 개최, 종조어록 다언어 출판 등의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또 미주지역 심인당 신교도 대상 수계법회를 봉행하는 한편 미주지역 포교를 재점검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복지정책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는 시점이다. 종단의 올해 복지정책은 무엇인가?
"그동안 종단의 복지정책은 수도권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이로 인해 지방의 복지분야가 상대적으로 위축되었다. 올해는 수도권의 양적 성장보다 질적 향상으로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수도권 복지를 질적으로 변화시키고 지방에 골고루 복지망이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제주도에 복지시설을 위탁받을 수 있도록 현지 주교와 상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복지정책과 관련 양적 성장보다 질적 향상을 강조했다.
"질적 향상이란 복지 종사자들의 복지 마인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이다. 복지종사자들이 제대로 된 자격을 갖춰서 성심성의를 다해 많은 분에게 복지혜택을 제대로 전해주는 봉사차원의 질적 향상을 말하는 것이다. 특히 진각종과 관계된 곳에서 근무하는 복지종사자들은 신앙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어야 된다.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봉사정신이 바로 질적 향상으로 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질적 향상은 재정적으로 넉넉해지는 것이 아니라 복지종사자의 봉사정신으로, 부처님의 자비사상으로 모든 사람들이 편안함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질적 향상을 위해 필요하다면 교육과 국내외 연수를 비롯해 인사도 단행할 것이다."

―취임 초부터 서원했던 문화재단 설립이 지난해 11월 종의회에서 의결됐다. 문화재단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문화재단의 설립은 문화포교라는 종단 역사의 새장을 여느 것이며 장기적 계획으로 개념적 생활불교에서 구체적 생활불교의 실천을 수행의 장으로 이끄는 동시에 생활중각(生活中覺)의 불교 본래적 가치를 누구나 실천 가능한 불교의 실천덕목으로 공유하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종단 교육과 복지에 이어 문화재단 설립으로 삼발이 완성돼 완벽한 밀교종단으로 제대로 된 틀을 완성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문화재단 설립과 관련해 현재 진행상황과 계획은?
"종단은 올 상반기 내 문화재단 설립에 필요한 등기절차가 마무리되면 문화재단 설립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추진할 방침이다. (가칭)회당문화재단은 앞으로 종단 고유문화를 개발해 문화포교의 거점을 마련하고 종단 내 각종 출판문화단체를 결집해 진각출판문화 정립, 교구청과 심인당 문화포교활동 보급 및 지원, 불교 및 사회적 문화단체와의 교류 등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준비할 예정이다. 문화재단은 또 신교도, 불교계 및 대중문화예술인 등의 참여를 위해 재단법인으로 설립될 예정이며 문화활동, 학술연구, 장학사업, 언론출판, 교화활동, 수익사업 등 6개 분야로 나눠 시행할 계획이다. 문화재단에 필요한 재원확보를 위해서는 종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문화관련 사업비를 이관하는 한편 각종 지원금을 비롯해 사업수입과 기부금 등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총인원 및 종단 사성지 성역화를 강조해 왔다. 어느 정도 성과가 있는가?
"총인원에 건립중인 진각문화전승원은 부처님오신날을 전후해 개관법회를 열고 불사를 마무리하는 한편 울릉도 금강원에 있는 현 종조전을 전통양식으로 개축할 계획이며 초전법륜지, 열반지, 대각지 등 3곳도 차례로 성역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종단 안팎으로 진각문화전승원 활용방안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12,561m²대지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되는 진각문화전승원은 전통양식 현대건물로 주차장과 복합전시관, 강당, 종조박물관, 밀교자료실, 세미나실, 종무행정공간, 총인 및 원장실, 도서관과 밀교체험공간, 진호국가도량, 삼밀수행공간 등 밀교적 가르침과 세계 및 한국밀교문화역사를 조감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신년사에서 '불교적 신행문화 실천'을 강조했다.
"신행문화는 다른 말로 수행문화를 의미한다. 수행이 없다보니 정치나 경제에 치중한다. 정치나 경제에 개입하지 말고 수행자의 본모습을 찾자는 말이다."

―2010년에 이어 지난해 말에도 20곳의 심인당 주교 인사를 단행했다. 심인당 주교 인사가 대폭으로 이루어진 이유가 있는가?
"정체되어 있는 심인당을 활성화시키고 새로운 분위기로 바꿔가자는 의미로 봐달라."

―올해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있다. 올바른 지도자상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경제와 정치보다 교육과 전통문화를 새롭게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정치인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의 고유 문화와 교육이 살 수 있다."

―진각종 스승과 진언행자에게 당부할 메시지가 있다면….
"종단의 대 화합과 불교의 대발전을 서원하며 지나온 모든 것들을 참회로 소멸시키고 새로운 마음으로 수행 정진해 나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