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서도 삼밀행 계속 할 터"

노치윤 기자   
입력 : 2002-06-03  | 수정 : 200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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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과 종이가 만나 피운꽃 신기 '코리안 드럼소리' 정말 좋아요 진각종 탑주심인당에서 1박 2일간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체험한 제임스 데이비스(James Davis·25)씨. 월드컵을 구경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한국을 찾은 푸른 눈의 이방인은 스포츠 매니아였다. "한국이 여행하기에 편하고 월드컵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어 좋았다"는 제임스는 부산을 거쳐 6월 2일 스웨덴-잉글랜드전을 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다고 했다. 주간 스포츠신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그는 "한-일 월드컵이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것이니 만큼 한국을 세계에 많이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월 20일과 21일 템플스테이 체험 프로그램을 마친 그는 시종일관 진지하면서도 즐거웠다고 털어놓았다. 첫날 안내를 받은 그는 저녁공양을 하고 '연등 만들기' 체험과 사물놀이 체험으로 장구(그는 '코리안 드럼'이라고 표현했다)를 쳤다. "잘 치진 못했지만 소리가 마음에 들었다. 컵과 종이로 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꽃을 만들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그는 다음날 새벽 삼밀수행을 체험하고 나서는 화두선과 어떻게 다른지를 묻기도 했다. "명상(제임스씨의 표현)이 참 좋았어요. 좀 더 숨쉬는 연습이 필요한 것을 느꼈죠. 잉글랜드에 돌아가면 계속 해 볼 생각입니다." 노치윤 기자 nochi99@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