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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환경을 만든다

편집부   
입력 : 2011-10-04  | 수정 : 201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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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의 핵심이 '一切唯心造'이다. 모든 것은 오직 마음에서 만든다는 말씀이다. 신라 원효대사의 일화가 더 유명하다. 해골에 고여 있던 썩은 빗물을 마심으로 인해 일체가 오직 마음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깨달았고, 회당종조께서는 "일체유심조란 마음이 환경을 만든다는 뜻이므로 방편으로 남을 복되게 하면 내가 복되게 된다."라고 하셨다. 이처럼 마음은 스스로 환경을 만들어 삶을 지배한다. 그래서 마음의 작용에 따라 복된 삶을 누리기도하고 불행한 삶을 불러들이기도 한다. 

요즘 인천에 50억대 노숙자가 세간의 이슈로 떴다. 보통사람들이 이해되지 않는 행동에 세상이 떠들썩하다. 노숙생활을 왜하냐는 물음에 집이나 호텔 등은 불안하고, 감옥 같아 잠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맨땅에 자면 편안함을 느끼고 잠을 잘 수 있다는 것,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또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앞으로 계속 노숙생활을 해야 하는데, 경찰서에서 자기의 신변이 언론에 노출 된 것을 항의했다 한다. 이 잘 못된 생각 하나가 스스로 자기의 환경을 병들게 만들어 버렸다.  이것은 현재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어쩌면 이 황당무계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나 이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우리들이나 모두 마음 병에 노출되어 있는 줄 모른다.

그렇기에 회당대종사께서 "물질일어 나는 때는 탐진치도 일어나고 탐진치가 치성하면 일체병폐가 생긴다."하였고 "심성진리 무시하면 오욕칠정 전도되어 정신병이 일어난다." 하셨다. 그러므로 육자진언을 통해 지혜를 일으켜서 본성을 찾는 공부 즉 심인공부(心工)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신 것이다.

또 다른 한 사람은 어린시절 너무나 가난해서 맨땅에 공부를 했다한다. 고교시절 서울에서 열리는 영어대회에 나가 1등을 해 미국에 한 달 동안 특별연수를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 외교관의 꿈을 가지게 되는 동기가 되었다. 그가 바로 지금은 세계를 대표하는 UN사무총장이 되어있다. 반 총장이 몸소 실천하며 마음속에 항상 담고 있는 명언들이 있다. 그 중 하나만 말하자면 ‘지금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는 말이다. 똑같이 맨땅을 의지했지만 한 사람은 잠을 청했고 또 한 사람은 그 땅에서 꿈을 키웠던 것이다. 이렇듯 마음 하나가 지어가는 환경에 따라 첨해하게 다른 것이다.

지금 우리들은 어떤 마음의 환경을 짓고 있는가. 지옥 같은 삶을 극락 같은 삶으로 바꾸어 가고 있는지, 아니면 극락 같은 환경을 지옥 같은 환경으로 만들고 있지는 않는지 스스로 찾아 성찰해야 한다. 진각교전 자성법신편에 "비로자나부처님은 시방 삼세 하나이라 온 우주에 충만하여 없는 곳이 없으므로 가까이 곧 내 마음에 있는 것을 먼저 알라"는 말씀이 있다. 모든 것은 마음에 있다는 말씀이다. 내 마음에 마왕이 가까이 있으면 마왕이 될 것이며, 부처님이 가까이 있으면 부처가 될 것이다. 어떤 길을 갈 것인지 선택은 자유, 여러분 스스로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