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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그리고 지금처럼…”

편집부   
입력 : 2011-09-29  | 수정 : 201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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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심인당 마니주합창단

"합창도 노래불사입니다. 앞으로도 처음처럼, 그리고 지금처럼 보살님들과 즐겁게 신행생활을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진각종 정지심인당(주교 원혜 정사·울산 남구 신정동) 마니주합창단을 5년째 이끌고 있는 단장 상승제 보살은 큰 욕심을 내기보다 마니주합창단 창단 때처럼, 그리고 지금처럼만 이어져 간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06년 3월 창단한 마니주합창단은 개별 심인당으로서는 전국 최초의 합창단으로 25명의 단원들이 경주 황룡사 폐사지음악회 찬조출연부터 태화강 둔치 봉축점등식 및 연합합창제, 경구교구 심인당 장엄불사 음성공양, 정지심인당 신교도 결혼식 축가 등 심인당 대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지심인당 교화스승 보리수 전수는 "마니주합장단은 경주교구 내에서도 알아주는 합창단"이라며 "단원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보살님들의 적극적인 희생과 노력, 그리고 가족들의 내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합창단원들이 공연으로 아침 일찍 나가는 일이 있어도 가족들이 큰 불평 없이 묵묵히 응원해주고 도와준다는 단원들의 말에 가족들이 마니주합창단 활동의 원동력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단장 상승제 보살은 "마니주합창단은 모든 단원들이 하나로 뭉쳐 적극적으로 심인당을 위해서 봉사한다"며 "묵묵히 합창단을 이끌어 가는 총무 신심정 보살부터 단원 한 명 한 명이 여러 방면에서 자발적으로 발벗고 나서서 공양과 도움을 준다"며 단원들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냈다.

마니주합창단은 또 정지심인당 주교 원혜 정사가 "심인당에 소속된 합창단에서 합창을 하는 것도 불공이다"라는 말을 늘 새기며 합창도 불공처럼 수요일은 물론, 매일매일 연습을 하며 화합을 중요시한다고 했다.

마니주합창단은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있는 날이면 불사가 시작되기 30분전부터 환희심을 밝히기 위해 심인당 입구에서 음성공양을 한다. 단장 상승제 보살은 "법요식 하루를 위해 15곡 이상 준비하니 우리 합창단은 작지만 큰 합창단"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합창단을 위해 앞으로 바라거나 생각하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상승제 보살은 "합창단은 지금도 충분하다. 더 큰 욕심을 내기보다 지금처럼, 그리고 처음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마니주합창단을 이어가고 싶다"며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심인당 부설로 있는 정지유치원과 연계해 행사를 하거나, 마니주합창단 발표회를 갖는 것을 서원한다"고 했다.

개인의 목소리를 전체 화음 속에 묻고 다른 이의 소리를 끊임없이 경청하며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합장이다. 그런 의미에서 심인당과 합창단에 진심 어린 애정으로 서로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자비행을 실천하는 마니주합창단이야말로 진정한 합창의 의미를 아는 신행단체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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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김민지 기자 213minji@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