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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꽂이로 원력세우며 마음공부”

편집부   
입력 : 2011-08-30  | 수정 : 201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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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주보리꽃꽂이회장 대성지 보살

마야부인이 룸비니동산에서 싯다르타를 낳았을 때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고, 태자가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은 자리에는 연꽃이 피어났다. 석가모니부처님은 부처로 세상에 나투기 전 선혜보살로 수행할 때 일곱 송이의 꽃을 갖고 있던 구리선녀를 만나 내생에 부부의 연을 맺을 것을 약속한 뒤 꽃을 얻어 연등불에게 공양했다.
이처럼 꽃은 부처님의 상징이라 할 수 있으며 오랜 옛날부터 불교와 함께 해왔다. 이런 꽃을 정성스레 꽂아 공양하는 모임이 탑주심인당에 있다. 20여 년 동안 탑주심인당에 꽃꽂이 공양을 올리고 있는 탑주보리꽃꽂이회 회장 대성지 보살을 만났다.

―탑주보리꽃꽂이회는?

"탑주보리꽃꽂이회는 진각종 스승강공, 부처님오신날, 종조탄생절 등 행사 때마다 꽃꽂이 공양을 올리고 있는 동호회이다. 행사가 아니어도 매월 월초불공 회향일에 꽃꽂이 공양을 올리며 매달 1번씩 꽃꽂이 강습도 실시하고 있다."

―탑주보리꽃꽂이회와의 인연은?

"처녀 때부터 꽃꽂이 강사인 동생과 함께 강습을 받으며 취미생활을 하고 있었다. 결혼을 하고 탑주심인당과 인연이 시작되면서부터 20년 가까이 활동을 하고 있다."

―탑주보리꽃꽂이회의 시작은 언제부터인가?

"처음에는 종단과 심인당 내 행사가 있으면 꽃꽂이를 외부에 부탁하고 했다. 그런데 외부에 부탁을 하다보니 이웃종교인들의 손을 빌려서 한 꽃꽂이를 부처님 전에 올리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 손으로 직접 꽃꽂이 공양을 올려보자는 생각으로 마음이 맞는 보살들과 시작한 것이 탑주보리꽃꽂이회다."

―꽃꽂이 공양을 올리며 보람된 점도 많고 힘든 점도 있었을 것 같은데?

"힘든 점보다 보람된 일이 더 많았던 것 같다. 함께 꽃꽂이 공양을 올리던 법우들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거나 며느리, 사위를 얻는 것을 보며 이게 진정한 신행생활 같아 환희심이 솟았다. 힘든 점이라기보다 어려운 점은 매년 봄, 가을이면 스승강공이 열리고 전국에서 스승님들이 오신다. 요즘 젊은 전수님들은 꽃꽂이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사진도 찍어 가신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더욱 신경이 쓰이고 매번 새로운 모습을 위해 많은 연구를 하게된다. 그래서 스승강공이 다가오면 2∼3개월 전부터 희사하고 염송하며 마음속으로 꽃꽂이 할 모습을 그려본다. 꽃꽂이 공양을 하며 나의 원력을 세우고 불공하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 꽃꽂이회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탑주보리꽃꽂이회와 함께 진각합창단 단장을 맡고 있다. 여러 가지 사정들로 진각합창단이 쉬게 되고, 꽃꽂이 회원들도 많이 줄었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젊은 보살들과 함께 후배를 양성해 탑주보리꽃꽂이회가 지금까지 활동한 20여 년의 시간보다 더 오래 이어지길 서원한다."

김민지 기자 213minji@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