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출판

[책]순간순간이 항상 옳고 완벽할 뿐

신민경 기자   
입력 : 2001-05-04  | 수정 : 2001-05-04
+ -
참선요가로 승속간에 널리 알려진 해인사 정경 스님의 사색록. 불교의 핵심 사상이라 할 수 있는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270자를 오랜 동안 성찰해온 스님의 철학이 담겨 있고, 스님 특유의 해학이 담겨 있는 의미 있는 책이다. 반야심경은 불교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불교 경전의 하나이다. 그처럼 널리 알려졌음에도 사실상 반야심경의 그 심오한 뜻을 헤아려 읽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책의 시작은 '여하시불(如何是佛)' 즉 '무엇이 부처인가?'라는 화두로 말문을 트고 있다. 그리고 그 화두에 대한 답을 반야심경에 비추어 보여주고 있다. 스님은 불교는 '종교가 아닌' 자기 '무지'를 걷어내고, '최상의 지혜'를 깨달아 가는 '지극히 인간적일 수밖에' 없는 수행이라고 단호하게 정의 내린다. 그러면서 기복적인 종교의 허상을 빨리 벗어날 것을 종용하고 있다. 종교의 참된 역할이란 중생의 어리석음을 덜어내어 무지가 야기하는 여러 불합리하고 위험스런 상황에서 인류와 사회를 구해내는 데 있다'고 못박아둔다. 어떠한 종교에 관계없이 '복'을 구하는 것 일색인 현실을 감안할 때 반드시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문제가 될 것이다. 정경 지음/하남출판사/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