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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신문 360호 사설

지현 주필   
입력 : 2002-05-16  | 수정 : 200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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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대회 성공을 위해 정쟁 중단을 촉구한다 당면한 국민적 최대 관심사인 한일월드컵 대회가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의 이목이 우리에게 집중되고 있으나, 언론이나 사회 분위기는 대통령 친인척들의 비리와 연말 대선 경쟁등 정쟁의 늪 속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엄청난 예산을 들여 월드컵을 유치하고 수많은 경기장을 지었으며, 회생 국면에 접어든 경제 활성화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이러한 현상은 국가의 신인도와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라고 여겨진다. 일전, 7대 종교 지도자들이 모여 모든 정쟁을 월드컵 행사 뒤로 미루고 우선은 초미의 관심사인 월드컵행사 성료를 위해 국민적 관심을 결집하자고 호소했듯이 우리는 모든 위정자들과 언론에게 다시 한번 호소하고자 한다. 국민을 실망시키고 우롱한 모든 비리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밝혀지고 처벌되어야 하지만, 그것은 사법 기관에 맡기고, 그 결과에 대한 시시비비는 월드컵 행사 뒤에 따지는 것이 슬기로운 선택인 것이다. 무엇보다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행사 분위기 조성을 저해하는 정당들의 지나친 대중행사는 중단되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입지 확대를 위한 여론 유도용임을 다수의 국민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허물의 정도의 차이, 시점의 차이일 뿐이지 제1당이든 제2당이든 허물이 없는 집단들은 있을 수 없다. 그것이 우리 국민들이 가진 한계이며, 한국 정치의 현주소인 것이다. 월드컵 행사 가운데 있는 지방자치단체 선거도 냉정하고 차분하게 실시되어야 한다. 월드컵 행사 때문에 선거운동도 안되고 투표율도 떨어질 수 있겠지만, 행사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과거와 같은 과열 타락된 선거 운동 과정이 줄어들고 공명하고 조용한 선거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손님들을 불러 놓고 집안 싸움을 하는 가정은 결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손님이 돌아간 다음에 싸우는 것이 그래도 가정을 지키고 가족의 체면을 세우는 일이라는 것을 국민 모두가 명심해야 할 것이다. 1백주년 기념행사, 이제는 회향이다 진각성존 회당대종사 탄생 1백주년 선포식이 성대하게 봉행되었다. 진각종단 창종 이후에 가장 많은 신교도들이 운집한 이번 행사는 여러 가지 음미할 법문도 있었고, 종사에 기록할 각종 의미도 남긴 것이었다. 탄백 기념행사의 대 주제, 참여 ·화합·회향처럼 '참여'로 선포식이 성료를 이뤘다면 이제부터는 '화합'으로 그 의미를 뒤돌아보고, '회향'으로 그 정신을 승화시켜야 하는 것이다. 당체법문은 진각종단의 수행 핵심이다. 어려운 때를 맞이하여 더욱 승속동행의 총화를 이루고 교법과 신심을 공고히 하라는 법신부처님의 자애로운 메시지인 것이다. 진각종단의 신행 초점이 화합이란 점을 상기한다면 법문의 의미는 자명해지고 종단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 지는 것이다. 탄백 1백주년 기념행사는 선포식보다 선포식을 출발점으로 추진되는 4대 영역의 50여 개 기념 사업 추진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 이 내용들을 보다 더 면밀히 점검하여 차분하게 진행시키고 성료시킨다면 1백주년 선포식에 담긴 모든 의미는 깊이 있게 성찰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가징 시급하게 대두되는 현안은 현 총인원의 재 장엄불사와 아울러 총본산 건립 작업이다. 총본산의 부지확보가 1백주년 사업의 가장 상징적인 계기사업이라면, 현 월곡동 총인원 성역화불사는 1백주년 시대를 맞아 진각종의 면모를 일신하는 최우선 당면 불사인 셈이다. 여러 차례 우리가 언급한바 있지만 현 월곡동 총인원은 주변 여건의 변화로 인해 재 장엄이 시급한 실정이다. 종조전과 관련된 신앙문제도 함께 풀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이번 불사를 통해 탑주심인당을 명실상부한 본당 도량으로 장엄한다면 1백주년 기념사업의 회향은 훨씬 더 그 의미를 더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회향의 진정한 의미는 1백주년 축제가 종단만의 행사가 아닌 국민과 함께 하는 행사가 되는 것이 중요하므로 소외된 이웃, 사회의 어둡고 그늘진 곳을 비추는 자비행의 실천이 중요함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회당대종사께서는 이 땅을 만다라로 장엄하기 위해 오셨기에 남과 북, 나아가 지구촌 멀리까지 종조의 자애가 드리울 수 있도록 맑고 향기로운 회향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