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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유의 뜰

신민경 기자   
입력 : 2001-05-04  | 수정 : 200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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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치열하게 사는 사람' 수필가 맹난자 씨가 올 봄 제19회 현대수필문학상 수상에 즈음하여 내놓은 책. 젊은 시절 국어 교사와 불교잡지 편집장을 거쳐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는 맹난자 씨의 그의 작품 세계는 불교정신에 연원을 두고 있다. 3부로 구성된 '사유의 뜰'은 생사(生死)를 넘나들며 전개되는 그의 해박한 사유의 세계를 담고 있다. "육신의 무게만 둔중하게 느껴지는 날은 정신이 몸을 이끌고, 그리고 마음이 꾸물거리는 날에는 몸이 마음을 데리고 산책을 나선다." 마음의 존재와 그 작용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갖고자 명상훈련에 가끔씩 동참한다는 작가는 권두의 작품 '산책'에서 몸과 마음의 이원화된 관계를 조명하며 "마음이 몸을 주재한다고 하지만 몸이 늙으면 마음도 몸의 속도를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필자의 글쓰기에는 성과 관능의 문제도 자주 등장하는데 그의 수필 '탱고, 그 관능의 쓸쓸함에 대하여'는 평론가 김종완씨의 평론을 재평론한 철학교수 황필호 씨의 비평으로도 관심을 주목시킨 바 있다. 책 말미에는 '한 계절에 탄생한 수필 중 최고의 문제작'으로 주목받은 저자의 이 작품을 두고 펼쳐진 두 사람의 비평이 수록됐다. 맹난자 지음/우리출판사/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