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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7)내 집처럼․한 가족 같이

편집부   
입력 : 2011-07-04  | 수정 : 201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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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지역아동센터를 찾아서…

경상북도 경주시 산내면 의곡리 158-1번지에 위치한 진각종 각성심인당(주교 의성 정사) 부설 산내지역아동센터에 들어서면 방에서는 어린이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학습지를 풀고 있는 어린이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마치 이들이 한 가족처럼 보였다.

산내지역아동센터는 2010년 6월 14일, 경주시청 사회복지과에 아동복지시설신고를 마치고 선인화 전수가 센터장을 맡아 아동복지교사 1명과 이들의 학습지도와 급식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 신고나 여러 업무 등의 대내외적인 일은 의성 정사가 도맡아하며 17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산내지역아동센터장 선인화 전수는 "산내지역아동센터 개원일은 6월 14일로 진각종 창교절과 같다"며 "올해 지역 어린이들의 이용이 많아져 승인 인원이 30명으로 확대될 예정인데 이 또한 창교절과 비슷한 시기에 이뤄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지역특성상 어린이들의 놀이시설이나 학원 등이 없다보니 처음 개원 당시만 해도 신교도 자녀 2명으로 시작했던 아동센터에는 1년 만에 어느덧 17명의 어린이들이 모이게 됐다고 한다. 선인화 전수는 "처음 아동센터를 개원할 때만 해도 포교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지역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자성일에도 심인당을 찾아오고, 부처님오신날 제등행렬 행사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자하는 모습을 보며 이것이 진정 포교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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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지역아동센터에서는 학습지도 외에도 의성 정사의 다도예절교육, 한자교실, 영화감상, 미술심리치료 등이 이뤄지고 있다보니 별다른 홍보가 없어도 어린이들이 먼저 이 곳에 찾아온다고 한다. 자성일에는 자성일불사 후 근처 분교를 찾아 의성 정사 지도아래 남학생들은 축구교실을, 여학생들은 배드민턴수업을 한다. 하지만 선인화 전수는 "아동센터를 찾아오는 어린이들이 많아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경주 시내에서도 거리가 멀다보니 자원봉사자들의 방문이 끊겨 어린이들에게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많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실제로 경주 시내에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대기하고 있지만 산내라고 말하면 시내에서 거리가 멀고 교통이 불편해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지역아동센터 이용 어린이들이 늘어날수록 이동에도 어려움이 생겨 현장학습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힘들어지고, 센터 물품도 의성 정사와 선인화 전수가 직접 폐원하는 학원이나 유치원을 찾아서 발품을 판다고 한다.

산내지역아동센터는 이제 첫 돌을 지난 곳으로 앞으로의 발전이 더 기대되는 곳이다. 이용 어린이들을 위한 더 많은 관심과 지원,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이어진다면 훗날 어린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지금 맺어진 인연으로 더 큰 포교가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경주=김민지 기자 213minji@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