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영어 아닌 포교”

편집부   
입력 : 2011-03-30  | 수정 : 201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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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감 자우 스님ㆍ화운사 주지 도현 스님

국제불교학교 학감 자우 스님(왼쪽), 화운사 주지 도현 스님

“국제불교학교는 영어가 목표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포교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르는 곳입니다. 영어는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한 도구일 뿐이지요.”

조계종 국제불교학교 학감 자우 스님은 국제불교학교의 운영목표는 영어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2년 과정의 학제 속에 영어수업 뿐만 아니라 불교교리, 상담심리, 스피치기술 등이 포함돼 있는 이유도 이와 같다.

국제불교학교 개원을 10여일 앞둔 3월 15일 찾은 경기도 용인시 화운사는 막바지 공사가 한참이었다. 지난해 여름까지 결제에 들었던 화운사 능인선원은 동안거 기간동안 강의실과 숙소로 꾸며졌다.

이날 만난 화운사 주지 도현 스님은 “40여년 전 큰 어른이신 지명 스님께서 교육에 큰 뜻을 두고 화운사에 비구니 강원을 열었다”며 “강원 폐교이후 선원으로 운영하던 이곳이 국제불교학교로 탈바꿈하게 된 건 교육불사를 서원하신 큰스님의 뜻을 잇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도현 스님은 “국제불교학교 개원 제의가 있기 전부터 ‘헬로 달마스쿨’을 운영하고 있었고, 최근에는 요가법회와 서예교실, 템플스테이도 개최하고 있다”고 했다. 교육원에서도 이런 주지 스님의 원력을 보고 국제불교학교 개원을 제안했다.

국제불교학교는 종립 교육기관이라 교육비와 운영비 등은 조계종 교육원이 전액 지원한다. 하지만 시설 리모델링에 소요된 4억여 원은 화운사가 쾌척했다. 불사에 사용될 한지는 물론 목재까지도 직접 주문하고 제작할 정도로 정성을 쏟은 도현 스님은 “시설면에서 그 어떤 교육기관에 못지 않을 것”이라며 “학인 스님들이 이곳에서 열심히 살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제불교학교 학감 자우 스님은 “국제불교학교의 목표를 영어로 생각하기 쉽지만 영어는 도구일 뿐 실제 우리가 지향하는 바는 포교”라며 “이를 위해 영어로 법문을 하고 국제컨퍼런스를 진행할 수 있을 만큼의 영어실력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자우 스님은 이어 “학인 스님들이 큰 원력을 갖고 지원한 만큼 즐겁게 생활하며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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