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성과 쇄신결사는 정화불사 재현"

편집부   
입력 : 2011-02-09  | 수정 : 201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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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원로의원 진제 스님

동화사 조실 겸 원로의원 진제 스님은 2월 8일 동화사 설법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총무원장이 밝힌 자정과 쇄신결사 의지에 대해 "수행자의 생명력은 바른 정견을 갖추고 세상사에 변함 없이 초연하게 살아가는 의지에 있다"며 "이번 총무원장 스님의 제안은 수행자 본연의 자세를 되찾자는 자성의 결사로서 적적한 시기에 잘했다. 한국불교가 민족종교로서의 자긍심을 되찾고 사회와 함께 하는 국민불교로서 다시 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총무원장 스님의 자성과 쇄신결사 천명을 정화불사의 재현이라고 평가한다는 진제 스님은 "모든 출가자들은 깨달음을 통해 생사의 고통에서 영구히 벗어나서 널리 일체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는 출가 본분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우리 스님들이 먼저 대오견성하기 위해 신명을 돌보지 아니하고 철저히 수행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냉철하게 돌아보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진제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위배되고 있지는 않은지, 타성에 젖어 출가정신을 망각하고 퇴굴심을 일으키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야 한다"며 "이번에 안으로 자성과 쇄신결사를 천명한 것은 소통과 화합이라는 전제와 더불어 마치 두 수레바퀴처럼 시대상황과 흐름에 부합하고 불교중흥을 재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제 스님은 민족문화수호와 관련해 "우리 불교계가 민족문화유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불교문화재에 얼마나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안목을 가지고 관심과 지원에 성의를 다해 왔는지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우리 스스로 문화재의 소중함을 잊어버리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고 자립적인 민족문화수호 의지를 굳건하게 다지고 현행의 제반 불합리한 제도와 관련 법안 등의 개선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단의 부족한 점에 대해서 진제 스님은 "스님들의 수행과 정진이 소홀해 졌으며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선행을 하는데 게으름이 있었다"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참선, 수행을 꾸준히 연마하고 마음의 모든 탐심을 몰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화사=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