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쇄신결사 아주 잘한 일"

편집부   
입력 : 2011-02-09  | 수정 : 201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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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원로회의 차석부의장 밀운 스님

조계종 원로회의 의원들이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신년 담화문 발표에 지지발언을 하고 나섰다.

조계종 원로회의 차석부의장 밀운 스님은 1월 26일 주석처인 경기도 남양주 봉선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정과 쇄신결사 및 민족문화수호 활동 등에 대해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밀운 스님은 "지난해는 종단과 정부의 불편한 관계가 있었다. 원로들은 종단이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걱정을 한다"면서 "젊은 총무원장스님이 애를 많이 쓰는 데 원로들이 현수막을 들고 거리에서 시위를 할 수는 없지만 마음이라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문화재 보호 및 보존과 관련해 밀운 스님은 "정부 다음으로 문화재를 많이 소유하고 있는 곳이 불교계"라면서 "그동안 사찰 스님들은 화재와 도난 등으로부터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밤잠을 못 잤다. 야경을 돌아야 하고 산에 나무하나를 베는 것도 조심해 오면서 지금까지 사찰림을 보호, 보존해왔다. 정부는 그것을 모른다"고 질타했다.

밀운 스님은 또 "정부는 문화재 관리, 운영예산을 더 주어야 한다"며 "사찰문화재는 사찰의 것이 아니라 국가, 국민의 것인 만큼 사찰에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은 틀리다. 정부는 타종교의 눈치를 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및 여당 관계자의 사찰방문 금지 등에 대해서는 "얼마나 화가 났으면 그렇게 말하겠는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교계가 정부 예산에 길들여져 있다는 총무원장의 지적에 대해 밀운 스님은 "총무원장의 지적은 당연하다. 그동안 불교계는 자만했다"며 "그동안 어려운 것이 있으면 정부예산 지원을 받아 편하게 살아왔다. 불교 자체에서 노력하자고 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봉선사=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