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성과 쇄신으로 신뢰받는 종단"

편집부   
입력 : 2011-01-28  | 수정 : 201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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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담화문 발표

"자성과 쇄신으로 국민과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종단이 되겠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월 26일 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범 종단적인 자성과 쇄신 결사를 제안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자승 스님은 "지금의 한국불교는 오로지 전통과 역사, 관습에만 매몰된 채 진취적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야 하는 현실을 맞고 있다"면서 "이제 출가자를 비롯한 종도들과 불제자들 모두는 역사 앞에서 겸허하게 참회하고 자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승 스님은 "자성과 쇄신을 통해 60여 년 전 봉암사 결사 이후 한국불교사에 남을 만한 획기적인 전환의 계기가 되는 결사의 정신으로 현재의 민족문화수호활동을 전개할 것을 제안한다"며 "오늘의 결사가 한국불교의 자존을 회복하는 한편 명실상부한 국민의 종교로 거듭나는 내일로 회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성과 쇄신을 위한 결사운동으로 △불교 본연의 모습을 확립하고 세워나가는 수행불사 △민족문화를 보호하는 문화결사 △생명공존의 가치를 실현하는 생명결사 △종교간 평화와 남북, 세계평화를 위한 평화결사 등 5대 결사운동을 제안했다.

자승 스님은 "2년, 3년이면 완성할 불사를 10년이 걸리더라도 오로지 우리의 힘으로 이루어내야 한다"면서 "우리는 혹 내부에 남아 있을지 모르는 권력과 외부를 향한 의존을 과감히 없애 자주권을 볼모로 순간의 편안함에 길들여져 있던 우리의 몸과 마음을 깨끗이 정화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담화문 발표에 이어 진행된 간담회에서 기독교계 수장과의 대화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 자승 스님은 "종교간 평화를 위해서 언제든지 문을 열어놓고 있고, 대안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제안했다"면서 "다문화, 다종교사회에서 혐오를 방지하고 공존공생 해야한다고 여러 차례 제안했다. 기꺼이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 예산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최초 성명을 냈을 때 정부, 여당이 문화재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갖고 있는 한 대화하지 않겠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문화재에 대한 인식이 바로 새겨지고, 불교문화재가 우리 불교만의 문화재인 것으로 인식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우리 불교문화재는 우리 민족의 혼이 녹아 있다. 인식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재는 모든 국민과 함께 유지, 보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승 스님은 정부와 한나라당 인사들의 사찰출입금지에 대해서는 "문화재에 대한 인식과 종교편향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고 한다면 자비문중에서 그런 표현을 써가면서 배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은 자승 스님이 발표한 자성과 쇄신 결사 담화문에 따라 각 기관 및 부서별 정책과제, 사업추진과제로 반영될 수 있도록 11대 핵심과제와 25개 주요과제에서 9대 핵심과제, 17개 주요과제로 수정, 보완했다.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