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질서와 화합 위한 사감원 운영"

편집부   
입력 : 2010-10-29  | 수정 : 201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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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대 진각종 사감원장 증광 정사 인터뷰

심인당 교화활성을 위한 포상규정의 활용
심인당 정기감사 상설감사로 전환 검토
종단 구성원 불신풍토쇄신 위한 노력도

"종단 구성원들의 질서와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진각종 제34대 사감원장으로 선출된 증광(경산심인당 주교) 정사는 10월 18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의 종단사태로 인해 구성원들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면서 "종단 구성원들의 정서적 안정감과 흩어진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증광 정사는 사감원의 역할에 대해서는 "그동안 사감원이 갖고 있는 각 기관의 사무 및 회계감사와 종단풍기 및 기강을 규찰하는 등의 역할수행으로 사감원이 매우 권위주의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을 수도 있었다"면서 "지난 몇 년간 힘든 시기를 겪어온 만큼 징계보단 포상규정에 초점을 맞춰 사감원이 갖고 있는 권위주의적인 부분을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관계로 개선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34대 사감원장 선출을 축하드린다. 소감을 말해달라.
"비로자나부처님과 진각성존 회당종조의 무진서원으로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수의 종의회 의원들이 사감원장으로 선택해 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임기동안 종헌?종법의 틀 속에서 정당한 법집행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종단이 힘든 시기에 사감원을 잘 이끌었던 전임 사감원장과 사감위원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당선소감에서 질서와 화합을 강조했는데….
"그렇다. 현재 종단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질서와 화합은 다른 말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상·하간, 선·후배간, 동료간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사감원의 기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종단 사감원법에는 종단의 모든 행정을 감찰·감독하는 기능과 함께 포상과 징계, 사무 및 회계감사 등에 대한 기능을 갖고 있다고 규정되어 있다. 사감원은 지혜(智)로써 인(因)을 하고 대비(悲)로써 행(行)을 하고 용예(勇銳)로써 혹(惑)을 끊어 탐진치를 단제하는 기관이라 말하고 싶다. 사감원은 종단에서 필터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지적하는 사감원이 아닌 손을 잡아주고 이끌어주는 사감원으로 거듭나겠다."

―사감원의 역할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종단은 집행부와 종의회, 사감원 등 3권이 분리돼 있다. 그러나 현재 종의회 의원 중에는 사감위원과 집행부 국장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종헌·종법이 바뀌지 않는 이상 엄격한 3권 분립이라기보다 3권이 공동으로 책임을 지는 3권 책임이라고 본다. 사감원도 종단 내 구성원의 일부분이다. 종단 문제와 발전에 대해 각 원간 서로 의논하고 대중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사감원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사감원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일이 있다면?
"종단 질서와 구성원들의 화합을 위해 종헌·종법이 규정하고 있는 틀 속에서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종단사태로 전국의 스승들 모두가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갖고 있다. 이러한 상처를 치유하고 참나를 찾을 수 있도록 사감원이 앞장서 나갈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을 예로 든다면….
"현재 사감원의 기능 중 징계와 사무감사 등의 업무는 잘 추진되고 있지만 포상에 대한 부문은 소극적인 면이 있었다. 사감원은 종단 구성원들이 좋은 환경 속에서 교화에 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차원에서 포상에 대한 규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추진하겠다. 물론 이러한 법집행에 있어 집행부와의 논의를 충분히 거칠 것이다."

―사감위원들의 역할 강화를 위한 방안이 있다면?
"사감위원들이라면 종헌?종법에 대한 기본소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워크숍 등을 통해 이를 강화시켜 나갈 생각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심인당 사무감사의 문제점은 없는가?
"100여 곳이 넘는 심인당의 1년 살림살이를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살펴본다는 것은 무리다. 그렇다 보니 형식적인 사감에 지나지 않는다. 사감원 구성원들과 종단 집행부와 논의할 사항이지만 사감원의 사무감사는 상설감사가 이루어지고, 1년에 한번 하는 감사는 종단 집행부에 위임해 사무지도와 함께 병행하도록 하는 방안이 좋을 것 같다. 사감원은 종단의 중앙종무기관과 교구청, 학교법인, 복지법인 등의 감사와 징계, 포상의 기능을 충실히 해 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종단의 선거방식에는 문제가 없는가?
"지난 종단사태의 원인 중 하나에 선거문제도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종단 정서상 '재임 규정'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에서 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감원의 인적구성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가?
"종단 종헌규정에는 원장과 부장을 포함해 11명 이내의 사감위원회를 둘 수 있다. 그렇지만 34대 사감위원들은 종의회 의원 가운데 7개 교구청에서 소임이 중복되지 않는 선에서 각 1인씩 7명을 선임하고 사감원장과 사감부장을 합하여 총 9명을 선임할 것이다."

―압도적이 지지로 당선됐다. 예상을 했는가?
"이렇게 압도적으로 당선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스스로도 놀랐다. 구성원들의 염원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해 질서와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

―사감원장의 임기는 4년이다. 그러나 대부분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주어진 임기동안 종단의 질서와 화합을 위해 소임에 임할 것이다."

―시급히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면….
"종단사태로 인해 스승간, 신교도간 서로 불신하는 풍토가 만연돼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풍토가 지속되면 승단의 위계가 무너지고, 각자의 말과 행동에 책임지지 않는 악업을 짓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풍토가 지속되어 타성에 젖게 된다면 종단의 앞날은 어두워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을 개선하려면 앞서 밝혔듯이 질서와 화합이 필요하다. 사감원은 이러한 점을 확실히 개선해 나가고자 한다."

―종단사태가 마무리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34대 사감원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
"제33대 사감원으로부터 종단사태와 관련해 진행사항에 대한 인수를 받아 종헌?종법을 근거로 빈틈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현 집행부와의 소통은?
"사감과 피사감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협조와 공생하는 관계로 개선해 종단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구성원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순리대로 진행될 때 가장 이상적인 질서와 화합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불교가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밀엄정토 즉 행복은 안정과 질서, 화합이 3위 일체가 될 때 빛을 발하게 된다. 종단이 안정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정진할 것이다. 새롭게 구성되는 제34대 사감원에 지지와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